야생동물이라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가, 일단 물이라도 주고 싶어서 나뭇잎에 물을 적셔줬더니 예상한 거랑 다르게 너무나 잘먹었다.ㅜㅜ 자기 얼굴만한 물방울은 막 입을 쩍쩍 벌려가기까지 하면서 소리까지 내면서 잘먹었다.
애기라면 엄마랑 떨어진 순간 누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싶었다. 내가 보기엔 애기여서 놓아주지 않고 집에 데려 왔는데 검색해 보니 성체라도 몸이 작은 종인 것 같았다. 밤에 놓아주기로 하고 불이 안들어가게 해서 깜깜한 곳에 두고 밤이 되길 기다렸다.
시간이 되서 상태 체크 겸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물은조금 먹다가 말고. 혹시나 해서 나뭇가지를 꺽어다 매달리게 해봤더니 잘 매달렸다. 숨을 쉬어서 흔들흔들거리는 게 아주 신기하고 재밌었다.
날개가 달린 생물이라 별 의미는 없겠으나 어쨌든 발견한 곳 바로 옆 공원에 놓아주었다. 날아가길 바랬는데 날지 않고 기었다. 고양이나 개도 안다니고 옆에 강도 있고. 뱀이 다니기에 아직 이르고. 사람도 전혀 안오고. 가장 좋은 장소라고 생각하고 풀밭에 놓고 왔다. 나무에 두면 떨어질 게 뻔해서. 기어다니다 벌레도 좀 먹으라고. 기운 차려서 밤동안 어딘가로 날아가서 잘 살기를 바라고 또 바라면서 집에 왔다.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 날아가지 못하는 상태였거나 애기였을 수도 있으니까. 내가 데리고 있으면 확실히 살지 못할 거다, 죽을 것 같애도 놓아주는 게 낫다 생각했는데. . 사실은, 내가 죽였다는 죄책감을 갖고 싶지 않아서 놓아준 건 아니였나.. 에휴 참.. 그냥 마냥 마음이 무겁다.
그 밤에 날아가서 지금은 가족들과 잘 살고 있는데, 너 뭐냐 인간아??ㅋㅋ하고 나를 비웃고있다면 좋겠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