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건반이 떠오른다.
비틀즈가 떠오른다.
베토벤도 떠오르고 기타도 떠오르고 피리도 떠오른다.
비틀즈를 먼저 해봤더니 베토벤은 투머치였다. 나무도 빼고 피리랑 기타만 앞뒤로 세우기로 했다. 최대한 대충했다. 원본 이미지가 많이 왜곡됐다.ㅋㅋ 하지만 그런 재미.
첫번째가 존 레논 같다. 머리가 많이 왜곡됐다.ㅋㅋ 폴 메카트니는 누구지. 링고 스타가 세번째인가. 나머지 멤버는 이름이.. 비틀즈 노래를 정확히 아는 것이 없다. 그래도 음악하면 비틀즈가 떠오른다. 내가 여태 살면서 제일 좋아한 가수는 서태지와 아이들이다. 그 이후엔 장기하와 얼굴들 정도. 특히 1집. 장기하 스타일도 그 때가 제일. 더벅머리에 좀 촌스런 얼굴이 좋다.
음악하면 떠오르는 게 있다. 고딩 때 실기시험 시간에 리코더를 불다가 삑사리가 나서 망신을 당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초내성적이고 사람들 앞에선 뭘해도 부들부들 떨던 시절이라 손가락이 심하게 떨려서 삑사리가 난거다. 다시 할게요 하고 불굴의! 의지로 열심히 끝까지 불어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웃음바다가 됐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좋다면서 선생님 칭찬도 들었다. 사실 나는 그때 기타를 연주하고 싶었다. 오빠 친구들이 다 기타를 잘쳐서 배우는 중이였는데 용기가 없어서 기타를 들지 못했다. 남앞에 서는 것도 죽을 지경인데 튀기까지하면. 요즘에도 음악 실기를 피리로 하나?ㅋㅋ 초등생은 할지도 모르겠군.
언제부턴가 음악도 듣기 어렵게 됐다. 요즘 음악은 거의 생활 속 배경음악 같아서 부담은 그다지 없긴 한데 그래도 3, 4분의 짧은 시간동안이지만 음악도 자리를 잡고 마음을 잡고 주의를 집중해서 들어야 할 예술작품이니까 그냥 귀요기거리로 들을 수는 없지 않을까 해서다. 음악을 원래도 좋아하거나 잘 듣는 편도 아니다. 얼마 전부터 트럼펫 소리가 좋아서 몇 개 듣고 있는데 참 좋다. 그냥 BGM으로 듣는 게 아니라 감상을 하며 듣기 때문에 자주 듣지는 못한다. 마치 책을 읽는 것과 비슷하다. 독서의 중요성은 늘상 떠돌아다니지만 음악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은 잘 모르겠다. 그런 것을 말하는 이론적인 책이 있으면 읽어보고 싶다. (한 개 봐두긴 했다. 연말 연휴에 읽어봐야지)알면 더 잘, 더 흥미있게 들릴 것도 같다.
어떤 음악을 들으면 어떤 순간이 떠오른다. 그런 곡이 하나 있다. 김종서 노래인데 제목은 까먹었다. 왠지 알아둬도 자꾸만 까먹는다. 노래가 좋아서 제목을 신경안쓰나 보다. '한참을 마주 앉아 아무런 말없이..'로 시작하는 이별 노래다. 지하철을 기다리며 맨 앞칸에 타려고 추운 겨울날에 플랫폼 맨 끝에 서서 추위에 떨고 있을 때 들었는데 진짜 무슨 드라마 배경음악처럼 멋있었다. 그냥.. 그 순간과 그 노래가 아직도 기억나고 노망나도 기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