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자리도 들고 도시락도 싸고 담요도 챙겨서 숲속에서 밥도 먹고 낮잠도 자고 장미도 보고. 그럴 생각이었다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맨몸으로 달랑 가서 사먹고 과일 싸 간 것 먹고 구경하고 산책 조금 하고 왔다. 대공원은 녹음이 꽤 많고 호수도 있고 구석구석 피서할 편한 곳이 많아서 좋다. 비교적 이른 시간인데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입구부터 바글바글해서 밟혀 죽을 것 같았는데 그 많은 인파를 신기하게 다 흡수하더군..;
이 나무는 정말 바람에 멋드러지게 흐늘거렸다. 참.. 멋지다.
작년에는 좀 늦게 가서 지는 꽃이 많았는데 올해도 좀 그랬다. 다 너무 활짝 피어있었다. 그래도 예쁨~. 진한 붉은 장미가 밋밋하게 느껴질 정도로 장미색이 다양했지만 노란 장미가 이상하게 특별히 예쁘게 보인다. 호박벌 비슷한데 크기가 더 작은 이 벌은 생김새가 너무너무 귀엽다. 보송보송한 짧고 부드러운 작은 털뭉치같은 게 날아다녀. 올블랙인데 몸 끝에 주황색이 살짝.
이런 중간색들이 정말 예쁘다. 향기도.. 그냥 장미 향수 그 자체였다. 폰카 아무리 좋아도 평범한 디카를 따라올 수 없는지 찍힌 것들이 다 마음에 안들었다. 아니면 사람 눈이 특별한 건지. 디카 사고 싶다..
사람의 손길이 조금 느껴지긴해도 발길이 닿지 않은 이런 공간도 참 좋다. 생각같아선 들어가서 앉고 벌렁 드러눕고도 싶지만 보는 것도 감사하지.
필터 뽝 안넣으면 절대 안찍을거라고 한 결과는.. 사진 아닌 그림..? 푸히..
한 장 정도 사기컷으로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