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에반게리온이 보고 싶네. 저렇게 답답한 인간이 주인공인 만화도 드믈거다, 정말 성장이란 걸 안하는 놈,... 이런 생각을 했다. 끝까지 본 건지도 의심스럽네. 1화는 꽤 봤지만 마지막 화는.. 보긴 했나.. ; 신지가 가출하는 장면이 있다. 하도 오래 전이라 기억이 흐릿한데 전철 안 장면이였던 것 같다. 자기 존재의 고민 같은 거였는데, 이 사람에게 비치는 나 저 사람에게 비치는 나. 그것도 나, 저것도 나. 뭐 이런 내용이었던가.. 정확하진 않다. ; 여튼 그 때도 그랬고 근래까지도 '그렇지, 그 모든 게 너지'..
진짜 나는 내 아주 깊은 곳에 있다. 반사되고 투영되서 드러나는 나도 나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니 '자존심' 같은 귀찮고 악착같은 올가미에 잡히는 것이다. 세상의 주인공이나 관계의 주연 같은 것으로 등극하고 싶어진다. 가장 깊은 곳의 나는 나조차도 더할 수도 뺄 수도 없다. 멋지지도 않고 못나지도 않다.
백퍼센트 그곳의 나를 끄집에 내진 못한다. 끌려나온 나는 많든 적든 왜곡된다. '그런 점도 있지'하고 적당히 수긍하면서도 기분은 오르거나 내린다. 아니면서도 슬며시 그렇게 된다. 타자들과의 관계에서는 모두가 그렇게 되고 그게 맞지만 끌려나온 내가 아주 깊은 곳에 있던 나를 빼고 순식간에 그 자리에 틀어박힌다. 많이도 아니고 아주 조금인데도, 아주 조금 변색되어도 색깔은 완전히 달라진다. 계속 달라질 것이다. 그런 변색의 과정을 이겨낼 수 없을 것 같다. 깊숙한 곳에는 강렬한 원색이 있다고 생각한다. 희석되고 합성돼 보여도 나도 타자도.
내 내부는 내 의지조차도 접근할 수 없다. 무의식의 세계다.그렇다면 그 곳의 내가 지시한 대로 살아가는 것에 용기가 필요한가, 그런 생각이 문득 든다. 거부할 이유나 필요가 있나..도.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는 생의 시간을 나는 여태, 지금도, 나로 살지 않고 있다. 내 몸의 피는 어버이로부터 흘러들어왔지만 내 몸이 생성된 순간부터 내 몸을 흐르는 피는 순수 내 혈통이다. 숨쉬고 있다면 피는 알아서 흐르는데 순환시키지 못하고 있다. 바깥 세계를 그럴싸하게 주무르지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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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블록체인이 꿈꾸는 세상이 마음에 든다. 내 태생적 기질과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누구나 나 같지 않을까..한다. 미래는 설레기보다 무섭다. 바래볼 뿐 알 순 없다. 그래도 지금 구조로 달려나가는 세계는... 멀고 거창하게 볼 필요 있나. 고개만 돌려도 뭐.
아무튼 아무튼, 전에 스팀송???이였던가.. 이노무 기억력은 참..;;;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나가면 온 세상스티미언 다만나고 오겠네, 라고 노래했던 이웃분의 노래가 생각난다. '둥그니까'도 좋지만 나는 특히 '자꾸 걸어나가면' 부분이 좋다. 차 타고도 아니고 배도 비행기도 아니고 걸어서 간다잖아. 나는 촌스럽게도 멀미암 말기 환자라서. 지금보니 노래 선택이 정말.. 탁월했었구나.. 짝짝짝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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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 이런 단어는 쓰기 싫은데 오늘은 좀 남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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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든 말든 나는 진짜 나로 살고 싶은 모양이다. 생각하고떠오르는 것이 항상 그런 것이다.
마음껏 살았는데 망했다. 이건 망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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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팅하면 0.02는 보통 된다. 마음에 드는 글 있어도 거의 지나쳤는데 . 기분이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