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
3년 전쯤.. 공기는 차가워도 햇살은 따뜻한 봄날.
공원에 앉아 건너편 학교에서 쏟아져나오는 학생들을 가만히 보고 있자 속이 울컥울컥 댔다.
따뜻한 햇살도 싱그런 바람 냄새도 흐르는 물소리도 다 슬펐다. ..기보다 서러웠다. 강 건너 웃고 떠들고 걷고 뛰는 삶의 파릇함은 같은 시간과 같은 공간에 있어도 진짜 강 건너 세상. 죽음의 강은 건너도 저건 못건너지.
가늠하기 어려운 폭을 가진 거대한 강의 폭포가 있다. 세상 모든 것이 쓸려오는 동시에 떨어져내리는, 거기서 매 순간순간을 무엇인지는 몰라도 어마어마하게 쓸려내려오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막아보려 애쓰면서 떨어져내려간 것을 아쉬워하면서 간신히 버티고 있다. 사람의 시간, 어쨌든 지금 사람의 '지금'이란 것 그런 것 같다. 있는 건 사실인데 보기도 잡기도 어렵다. 버틸 수 있는 지점과 떨어져나가는 지점 사이가 '지금'이다. 떨어지고 싶지 않다, 거슬러오르고 싶다고 열망하겠지만 그럴 수록 '지금'이라는 순간의 폭은 좁아진다.
지금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충실할 수 없는 지금도 있다. '지금'은 내 뜻대로 오거나 가지 않고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오지도 않는다. 쫓아낼 수도 없다. 꼼짝없이 맞이해야 한다. 하지만 잘 대접할 수록 빨리 떠나고 좋은 모습으로 다시 온다. 그가 누구인지는 모르겠고 비호감이기도 하지만 찾아온 손님을 처음 한 번 쯤은 아주 잘~ 대접해야하는 것도 도리다. 평생이라는 긴 손님도 아니고 그에 비하면 순간의 손님인데 늘상 한 발을 빼고 다른 곳만 두리번대니까 소문이 나서 좋은 손님은 안오고 허구헌날 힘들고 어렵고 낯선 손님만 한번씩 오가는 집이 된 것이다.
나에게 한소리.
눈길 한번 안주던 공무원 냄새나는 흔한 꽃인데 볼수록 예쁘다. 나 이 꽃이 이렇게 예뻤는 줄 진짜 몰랐네. 색감도 촉감도 환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