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전에 했던 비틀즈를 끝냈다. 건반을 수놓으면서 시간이 많이 들었는데, 굳이 이 건반을 꼭 수놓을 필요는 뭘까 생각했다. 앞으로 자수를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그렇다고 경제적인 부분만을 고려하거나 우선할 건 아니지. 비경제적일 수록 사람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지 않을까.
자수는 기법이 꽤 많다. 나는 거의 한 가지만 쓴다. 외곽선이 필요하면 두 가지. 단순하게 바늘을 꼿았다 뺐다면 되지 딱히 다른 기법이 필요하진 않다. 색감이라는 것도 그렇다. 아주 대표적인 고정관념이다. 그냥 예뻐서 쓰고 아무 생각없이 쓰고 가끔 고정관념에 이끌려서 쓰고. 음.. 이 비틀즈는 너..무 생각없이 카피해서 썼고.ㅎㅎ
편안하게 머리 속에 있는 것을 투사해보고 싶다. 끄집어낸다는 건 무리같고. 그림이나 글이 좋겠지만 그래서 책도 보고 혼자 해보려고도 해봤는데 그 때마다 이게 재능이나 노력의 문제는 아니라는 게 너무 확실해졌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가 핵심이다. 펜이나 붓이나 컴퓨터나 실이나 아니면 몸이나 말이나 악기나.. 그런 것은 그냥 도구이다. 도구를 잘 다룬다고 할 말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무엇 다음에 어떻게 다음에 기술이다. 그리고 기술은 자기만의 기교로 대체하거나 해결할 수 있다.
쫓기는 게 아니니까 편안하게 내놓다보면 점점 '나'가 끌려나올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