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왜 읽는갸~.
이론사냥. 명문사냥. 정신적 지주 수집. 마음위로.
신세계 발견. 사색. 히스토리.
스티브 잡스가 말했다지. 사람들은 보여주기 전까지는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유발 하라리는 말한다. 이제 인간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설계할 것이다.
둘 다 무섭다.
음. 시. 수.
집단을 만들거나 가입할 생각이면 이 집단이 세상에 뭘 나누고 기여할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 남모르게 등쳐먹고 끼리끼리 해쳐먹을 생각을 말고. 한데 뭉쳐서 세상에 좋은 일을 할 생각은 없고 내 이익과 권리 수호만 외치는 것은 어쩌면 미사일 군함 전투기보다도 무장해제가 불가능한 무기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래서 무슨무슨 단체, 무슨무슨 협회 이런 게 싫다. 어딘가 냄새가 나. 시골에 내려갈 때 버스가 지나가는 길에 '전국XX협회'란 간판을 본다. 저런 협회도 있구나 하며 신기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저 협회는 사회에 무슨 좋은 일을 하지?' .. '그런 거 없지 여차하면 투쟁하려는 거지'
내가 진짜로 알고 있는 것은 뭘까. 시간이 지나면 경험하지 않았어도 한 것 같고 한 것도 안한 것 같은 가물거림처럼 내가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다. 내 착각 속에서 나는 '아는 사람'이다.
오랜 시간을 극단적 소심인으로 살아온 나로서 바로 어제 '그렇다'하고 정말 내 심정을 대변하는 글 한 줄을 봤다. 한 때 모든 사람이 다 말을 못하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말을 내가 하기도 싫었지만 듣기도 싫었다. 듣는 말의 99퍼센트는 족쇄거나 몽둥이였다. 말은 듣기는 고달프고 하기는 어렵다. 책을 싫어하진 않았는데 책도 멀리했다. 듣기도 싫은데 찾아서 들을 필요는 없는거지. 그런 생각까지 하게 된 시점엔 잔소리란 생각마저 얹혔다. 여튼 그 한 줄 글은, 말이 되지 않은 생각은 조건없이 사라진다 였다.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말은 자기표현 선에서 끝나지 않는다. 한마디로 '이(그)건 내(네) 생각'이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이나 말이 되지 않은 생각은 자신도 괴롭지 않고 남도 괴롭히지 않는다. 가만. 그렇다면 이 글은 생각일까 말일까..?
.. 당연히 생각이지.
빨간 나라에 태어났다고 나도 빨간 게 아니다. 파란 사회에 있다고 파란 규칙을 인정한 건 아니다. 주제넘게 강요하고 당연한 듯 하진 마. 잠자는 불순분자로 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