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하늘 바람에 흔들리는 게 참 예쁘다. 잎과 꽃의 색조화도 좋고 잎과 줄기 생김새도 마음에 든다. 강한 빨강에 강한 분홍이 섞인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잡종색인데 빨강이 좀 우세하다. 더 올라갈 곳이 없어 아쉽긴 한데 갈 곳 없이 하늘거리는 것이 환상적이다. 기어오르는 식물은 그냥 무조건 예쁘다. 집 벽에 담쟁이를 키우면 정말 예쁘겠다고 엄마한테 말했더니 담쟁이가 벽을 손상시킨다고 싫다고 했다. 진짜인가? 흠.
반투명 유리벽의 버스정류장에 저녁해가 들어찼다. 해가 진 그늘 속에서 모든 것이 검은 그림자가 되어갈 때, 넘어가는 태양의 잔광이 등처럼 네모난 공간에서 새로이 빛을 발했다. 너무 좋아서 한참 바라봤다. 어설픈 사진술이 아쉽다. 길거리라 좀 창피해서 집중 못한 것도 있지만.
길 건너에 나이 어린 꼬마 남매가 있었다. 오빠는 약간 높은 곳에 기역자로 누워있고 여동생은 바로 뒤에 앉아서 장난치고 있었다. 요즘엔 폰이나 컴 붙잡고 눈을 안떼는 게 애어른 할 것 없는데, 길바닥 풀 옆에 아무렇지 않게 눕고 앚아서 그러고 노는 게 왠지 예뻐보였다. 나는 애들을 좋아하지 않는 것을 넘어 그냥 내 주위에는 안왔으면 할 정도지만 말을 걸고 싶었다. 찍어도 되겠니..하는 말이죽어라 안나왔다. 정류장 사진 찍는 날 유심히 보고 있어서 더군다나 쑥스러웠다. 사람도 사람 나름처럼 애들도 애들 나름이구나 역시.
이 바지는 무릎이 너무 쉽게, 너무 심하게 나온다. 사람이 금방 바보로..; 아무튼 생명력을 짓밟고 있다.ㅎ
안장을 최대한 낮춰도 다리가 짧으니. 바구니도 없고! 백밀러도 없다! 있으면 진짜 편한데.. 기어도 반은 고장났다. 요즘 자전거는 앞바퀴에도 브레이크가 있더군. 옛날엔 없지 않았나? 있었나? 아무튼 앞바퀴 브레이크도 맛이 갔다.
몸은 골아도 얼굴만 이쁘믄 되지 뭐. 너처럼. ㅜ 얼굴도 가기 전에 어서 벌나비를 불러들이렴. ㅜㅜ
나와 구름과 산과 하늘과 땅 사이를 채운 대기가 느껴져.
찍어도 찍어도 질리기는 커녕 매일 매일 많이 많이 담고 싶은 이 풍경. 이 위치에 집 짓고 살면 정...말 좋겠다. "오늘은 산님도 하늘님도 구름님도 햇님도 모두 더욱 황홀하네요." ㅁ 늦여름 하늘이 일년 중 최고지.
요 근래 읽은 책 중 제일 좋다. 할 말이 많다. 이건 다음 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