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에 본 풍뎅이는 붉은 빛이 강했고,
며칠 전에 본 풍뎅이는 초록빛이 강했다. 더듬이 아무리봐도 재밌다.
얘네도 날겠지. 나는 모습 한번만 봤으면.. 다큐에서라도.
촉촉한 등에 촉촉한 흙이나 풀잎을 붙이고 다니는 녀석인데... 바싹 마른 흙을 온몸에 묻히고 톡톡 뛰다닌다. 이번 폭염에 너도 힘들겠다.
비오는날 길에 뒤집어져있었다. 죽은 줄 알고 집었는데 살아있었다. 나무에 착 붙여놓고 들어왔는데 한참 뒤에 맴맴 노래해서 반가운 마음에 나가봤더니 그 위에 다른 매미가 노래하고 있었다.
어디나 태양의 온도는 같지만 저녁엔 산너머로 해가 지는 곳과 지지 않는 곳이 있다. 40도를 넘는 곳도 있다지만 충분히 견딜만한 온도인지도 모른다. 여름낮이 더운 것도 문제가 아니다. 도시 자체가 또 하나의 태양이다. 밤이 된다고 도시가 사라지지 않듯이 밤에도 지치지않고 화기를 내뿜는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손상시켰다. 얼음 얼린 페트병에 물이 떨어져서 옆에 있던 책 표지와 속지가 젖었다. 책이 다 마르도록 몰랐다. 에흐..
무념무상 시골생활에 젖어있다. 어떤 생각이 들라치면 다른 어떤 것이 그냥 눌러버린다. 가슴은 부글부글 끓는데 머리는 시원하다. 이 여름도 금방 가고 곧 가을이 오겠지. 나는 그 때 뭘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