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동네 공원에 갔다. 공원을 오가는 길이 좁고 깨끗하지 않고 담배 냄새를 맡아야하는 게 싫어서 잘 안가게 된다. 그래도 요즘같은 계절은 초록이 많이 우거져서 좋다. 풀냄새가 참 좋다.
꽃도 피고. 그런데 이것도 그리 오래는 못간다. 제초제를 쳐서 다 죽이더라고. 왜 굳이 그렇게까지해서 풀을 죽이는지 이해가 안간다. 정 없애야한다면 차라리 베던가. 그것도 별로지만.
비가 오면 물도 내려가고 물가 버드나무가 길게 늘어져서 멋스럽다. 버드나무는 물을 참 좋아하나 봐.
돌아오는 길에 길고양이랑 마주쳤다. 이제 막 다 자랐는가, 얼굴은 아기같았다. 특별나게 예쁜 생김새인데 배가 고픈지 행동이 느릿느릿했다. 많이 말랐고 털이 지저분했다. 제딴에는 냥냥 한다는게 들리는 소리는 거칠고 낮은 숨소리 비슷했다. 목부분에 털이 좀 뜯긴 것도 같고. 다른 고양이랑 싸우다 다쳤는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아서 좀 걱정스러웠다. 다소곳하고 차분한 게 길고양이 평소 이미지랑은 많이 달랐다.
나는 니가 너무 예뻐서 찍었다냥. 고양이는 수염이 제일 예쁘다. 저 수염 좀 봐...
나는 평소 길에서 개나 고양이를 보면 일부러라도 보지 않는다. 동행인이 다가가서 나도 어쩔 수 없이 붙들렸는데.. 아무튼 다음에 보면 그냥 지나치지는 못하겠다.
날씨 때문에 오늘 다시 갔다. 산으로 가는 길도, 산에서 다니는 길도 코스가 꽤 많았다. 오늘은 저번과 다른 길로 갔다. 가다가 본 나무인데 열매가 빨갛고 노란 것이 달려 있다. 뭐지.. 암튼 이쁘다.
산딸기도 보이고.
오늘 코스는 오르락 내리락, 뾰족뾰족한 돈들이 땅에 많이 솟아있는 좁은 길이 많았다. 그저께보다는 조금 힘이 필요했다. 산허리를 돌아서 경치라고 할 건 없었다. 숲속을 계속 걸었다.
오늘도 넘어졌다. 계단을 팔짝팔짝 올라가다 펄럭대는 바지에 걸려서. 적절치 않은 바지인 거는 알았는데 정말 걸려넘어질 줄은 몰랐다. 바보처럼.; 행색이 약간 미친 사람같기도.ㅎ 담에는 바 지도 제대로 입고. 지팡이..지팡이는 버릴 수 엄떠~!
오홋. 너는 낙엽을 가장한 UFO렷다. 위장술이 낙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