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서 바닥만 내리 보고 걷는데 옆에서 '어머 저거 좀 봐' 하길래 위를 봤더니. 사진엔 역시 안찍혔다. 햇빛을 받아서 꽃이 빛나고 있었다.
가로수 아래에 화분을 놓고 키우고 있었다. 한 여름도 안됐는데 코스모스가 활짝! 폈다가 벌써 지고 있다. 한 두 송이 남았는데 어찌나 색깔이 예쁘던지. 정말 예쁘다.
같은 꽃인데 이 색이 실제에 가깝다. 빨강색에 분홍을 섞은? 것 같은 이 색은 정말 예쁘다. 연두와 노랑 사이, 파랑과 초록 사이, 보라와 분홍 사이, 노랑과 주황 사이, 빨강과 주황 사이, 보라와 파랑 사이. 이렇게 사이색들은 정말 묘하지만 강렬한 매력이 있다. 순도 높은 잡종색들은 정말 예쁘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 문학책을 정말 잘 읽지 않는다. 수필은 더더욱 읽지 않는다. 이상한 나라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것은 이상할 것도 없다.. 이런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내용만 담는 게 문학은 아니겠지만 다른 거를 보고 싶은 생각은 또 없고.. 지금은 그냥 그렇지만 예전엔 그런 생각이 좀 깊었다. 여튼 이 책은 내 특별한 친구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라서 일단 골랐고. 살짝 봤는데 어린왕자같은 종류다. 동화의 탈을 쓴.. 뭐 그런 것. 이 작가의 상상력이 좋아서, 궁금해서 집었다.
같은 작가의 책 하나를 더 골랐다가 이것으로 바꿨다. 손톱 만큼의 상식과 재미를 느끼려고. 벌써 다 읽었지만 흐릿하고 쓸데없는ㅋㅋ 상식만 남았다. 이걸 남았다고 해도 될지.;; 에이, 없다고 하자. 이런 비범하고 기발한 생각이 담긴 책이 좋다. 양식용이든 오락용이든 쓰잘데 하나 없어도 개성적인 책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