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우버, 위워크 – 뭐가 생각나시나요? 바로 공유경제죠.
한동안, 앞으로도 핫할 벤처투자업계의 테마입니다. 그런 공유경제와 블록체인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오리진 프로토콜 (Origin Protocol)이라는 곳을 통해서요. 현재와 같이 중개자가 시장을 독점하는 공유경제가 아닌, 블록체인 하에 ‘중간자 없는 공유경제 플랫폼’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오리진은 빠른 시일 내에 ICO를 진행하려는 곳은 아닙니다. 이미 많은 Private 토큰 투자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금년 3분기 혹은 그 이후 제품 런칭 시점에 ICO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꽤 큰 프로젝트라서 미리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제가 꽤 좋아하는 프로젝트라 여러분께 빨리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이기도 합니다)
아주 잘 나가는 스타트업입니다. 아이템(블록체인 + 공유경제)이 핫한 것도 있지만 창업자의 트랙레코드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이렇게 시원시원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명 (Josh Fraser, Matthew Liu)이 공동창업자인데요. Josh은 EventVue, Torbit (월마트 인수), Forage를 창업한 경력이 있는 연쇄 창업자, Matthew는 유튜브 (구글 인수), Qwiki (야후 인수) 및 Bonobos (월마트 인수)의 PM 출신입니다.
오리진은 거래비용을 없애거나 줄여서 현재와 같은 비효율적인 독점시장에서 탈피하고자 합니다.
<독점시장, 출처: 오리진 프로토콜 백서>
제가 자료를 보기 전까지 생각하지 못 했던 문제에요. 공유경제 시장을 조성하는데 기여한 호스트 (=마켓메이커)가 보상받아야 한다는 개념 말이에요. 아주 흥미롭고 무릎이 탁 쳐졌습니다. 완전경쟁 시장에 좀 더 가까운 금융시장에서는 마켓메이커가 보상을 가져가거든요.
우버가 수년에 걸쳐 수수료를 15%에서 30%로 올린 점이나, 에어비앤비가 미국의 백인우월단체인 KKK 행사에 참석하려 했던 손님들의 계정을 모두 막아버린 것이 그 예시입니다.
특히, 저는 이 KKK 행사 관련 사례에 대해서 생각해봤어요. KKK 행사에 대해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숙박기간 동안 하는 행위에 대해서 에어비앤비가 나선 점이 꽤 황당했거든요. 일반 호텔이었다면 차라리 괜찮다고 보았어요. 호텔의 소유자/운영자가 손님을 거절하는 거니까요. 그런데 공유경제에서 엄밀한 시장참여자는 매수자-매도자입니다. 그렇다면 호스트가 게스트를 내쫓았어야 하죠. 중간자 역할을 하는 플랫폼은 문제가 생겼을 땐 ‘나는야 마켓플레이스~ 너네가 잘못한 건 책임지지 않지~’라고 하고, 플랫폼의 가치를 훼손할 만한 일이 있다면 ‘나는 사실 마켓플레이스보단 쫌 더 괜찮은 놈이야. 그래서 너네를 언제든 거절할 수 있게 이용약관에 넣어놓았지’ 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오리진은 이 부분을 비판하면서 오픈 되어 있고, 분산화된 블록체인 위에서 공유경제 참여자들이 직접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합의(컨센서스)를 이루고, 혁신을 유도하려고 합니다. 공유경제 유저가 자신이 잘 하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한다면 당연히 열심히 하겠죠?
지금의 플랫폼은 계정, 어플리케이션, 데이터도 모두 기업이 관리하고 소유하고 있죠. 오리진은 DApp (Decentralized App) 형태의 공유경제 플랫폼을 블록체인 위에 올라가고 그 플랫폼을 이용하는 유저들의 계정 또한 이더리움 월렛 (+ID 증명) 기반으로 하여 분산화 시키려고 합니다.
<오리진 프로토콜 구조, 출처: 오리진 프로토콜 백서>
그래서 구체적으로는 아래 세가지를 런칭한다고 합니다.
많은 ICO가 플랫폼을 꿈꾸며 진행 되는데요. 오리진의 경우 이미 투자자금이 들어왔고, 제품이 나오는 시점에 ICO를 진행한다는 점이 좋게 보는 포인트입니다. 공유경제의 의미가 독점 플랫폼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는 점은 많이 씁쓸한데요. 오리진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미 거대해진 플랫폼 앞에서 굴복할지, 아니면 또다른 독점 플랫폼의 형태로 나아갈지 주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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