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인사
아빠가 말씀하신 ‘진짜’라는 말의 의미를 깊이 되새겼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뭐가 됐던 악착 같이 더 큰 행복을 마련해서 아빠랑 엄마 두 분 다 건강하고 맑고 따뜻한 시간을 보내게 해드리라 다짐했습니다. 타인을 해치거나 그들의 시간을 무상으로 훔치거나 하지 않고, 누군가를 교묘히 이용하지 않고, 내 속에 있는 난로 같은 욕망을 일부러 꺼뜨리거나 하지 않고, 최선의 용기로 타오를 수 있기를. 마음에 문신을 새길 만큼 날카롭게 다짐 했습니다.
어제 아버지를 항구까지 배웅해드렸습니다. 선박들 기름 냄새를 맡으니 어렸을 때 배에서 아빠와 함께 보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청년들도 잘 보살펴주시고 소외될 수 있는 외국인 선원들도 늘 챙기시는 아빠. 독보적인 지식을 쌓아올리시며 항상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으시는 아빠.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남기시고 아빠는 치열한 세계로 발걸음을 옮기셨습니다.
남아있는 미션은, 건강한 신체를 가꿔 건강한 에너지를 채우는 것과 이제 손에 쥔 저만의 시간을 보석을 세공하듯 다듬는 것입니다. 결국에는 이 모든 시간이 우리 가족의 행복으로 보답받으리라 확신합니다.
│by @chaelinj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