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과 미해결
9월 12일 자정의 기록 │ by
회사와의 현재 진행 상황
우리 쪽의 분위기를 파악한 모양인지 금요일 퇴근 후에 두두에게 문자가 왔다. '월요일날 밀린 돈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또 다시 '절반의 가능성'만 내비치는 어투였다. 월요일날 돈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법적인 서류는 주말 동안 제대로 준비해두었다. 다행스럽게도 월요일 아침, 미지급 금액 중 6200달러 가량이 계좌로 들어왔다.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해본 결과, 이 나라는 웬만하면 장기전으로 끌고 가기 때문에 법정으로 이 문제를 가져가기 보다는 남은 돈이 들어올 때까지 일단은 기다려보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 일에 얽매이는 시간과 스트레스 비용을 생각하면 우리의 원래 스케쥴대로 움직이는 편이 훨씬 나은 선택이었다. 대신 회사가 세금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탈세 혐의이므로, 뉴질랜드의 세무서인 IRD에 익명 제보를 하는 것으로 잠정적인 마무리를 지었다. IRD에 신고가 들어오면 거의 곧바로 감사원이 파견되기 때문에 조만간 그 회사는 법의 심판을 제대로 받을 예정이다.
오늘 만난 지인은 두두와 내가 취한 행동력 때문에 이 정도로 빨리 해결할 수 있었던 거라고 말해줬다. 뭔가 석연치 않은 일이 있어도 '그러려니'하고 넘어가버리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고. 최근에도 악덕 한인 요식업 사장이 못된 짓거리를 일삼다가 세금 폭탄을 맞고 이 나라에서 추방을 당한 사례가 있다고 들었다.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지. 이 지긋지긋한 회사와의 인연은 여기서 끝내는 걸로.
글을 못 쓰고 있다
지금처럼 '현재의 글'이 너무나도 쓰고 싶은데, 7월 말부터 써야 할 '과거의 글'이 꽤 많이 쌓여 있어서 최근의 여행기들마저 죄다 과거가 되어버리고 있다. 오늘도 어딘가를 다녀왔는데 이곳에 대한 글은 또 언제 쓰게 될 지 모르겠다. 한 편 한 편마다 공들여 쓰다보니 쉽게 시작하지도 쉽게 끝내지도 못하고 있다. 이런 저런 일이 많았지만 나의 속도가 무척 느린 탓도 크다. '밀린 글'에 대한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커져서 요즘에는 「가볍게 쓰자」를 매일같이 되뇌이고 있다.
오늘도 사실 두두와 다른 분이 무작정 만들어낸 스케쥴로 글은 하나도 쓰지 못했다. (나는 가지 않겠다고 말을 했으나 두두가 격하게 반대했고, 결국 뒷좌석에 앉아 글을 쓰려고 노트북까지 가져갔으나 엄청난 멀미 때문에 대실패.) 기록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오늘자 기록이라도 남기고 있는 중이다. 나의 통제를 벗어난 일들은, 그리고 비자발적으로 벌어지는 일들은 정말 큰 스트레스가 된다. 게다가 나는 사람을 만나고 나면 에너지를 온통 빼앗기는 타입이라 회복하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말하는 걸 즐기지 않는 나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화량의 반의 반의 반도 못 해내도 금방 목이 아프고 갈라진다. 하지만 글쓰기를 더는 미룰 수는 없으니 결국 이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건 나의 몫이다.
진짜
진짜
피곤해서 죽을 맛. 그래도 잘 이겨내보자. ༼ ººل͟º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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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은 트위터 대신으로 사용해 보려고 한다.
지금은 정말 가벼운 글들이 필요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