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오후 한 시의 기록
아침을 형성(形成)하는 일
'여유로운 아침을 보내는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철칙 중 하나에 속한다. '여유'라는 단어가 추상적이라 사람들마다 다르게 와닿겠지만, 나에게 아침 시간에 있어서의 여유는 한없이 늘어져 마음껏 늦잠을 자는 게 아니라 「마음 졸이며 서두르지 않는 것」 에 더욱 가깝다.
이 집에 플랫메이트로 이사 온 지도 벌써 사십여 일이 지났다. 어느 정도 불편함을 감수 해야하는 시간 조정 기간이 지났고 이제는 서로의 라이프 스타일을 거의 파악한 상태다. 우리는 오전 7시 15분에서 20분까지 부엌 사용을 마치기로 약속했다. 아침을 준비할 때, 두두의 점심 도시락과 내가 점심 때 먹을 양을 고려해야 한다. 그동안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지금은 나름의 패턴이 잡혔다.
# 주중의 아침
- 우선 나무 도마 준비. (부엌이 2층에 있어서 도마가 큰 쟁반의 역할을 한다)
- 도마 위에 테팔 후라이팬 준비. (얼마 전에 새로 샀다. 두두와 리리의 보물!)
- 2L짜리 빈 투명 플라스틱 타파통 준비. (아침에 먹을 샐러드가 담긴다)
- 식재료통(다 먹은 2L 아이스크림통 재활용)에 아래의 재료를 담는다.
- 계란 3개 (스크램블하거나 후라이를 할 때도 있고, 너무 바쁘면 채소와 함께 볶을 때도 있다)
- 양파 1-2개 (작은 양파로는 2개, 큰 양파로는 1개)
- 당근 1개
- 콩줄기 5-6개
- 사과 1개
- 바나나 1개
《아래 재료들은 없을 때도 있다》
- (마누카 햄 3슬라이스 or 소세지 2-3개)
- (브로콜리 4줄기)
- (양배추 잎 5개)
- (아보카도 1개 or 키위 1개 or 애플망고 1개)스페셜 과일은 그때그때 달라진다 - 토스트빵 봉지와 설거지가 필요한 것들을 챙겨 2층으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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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재료 손질
- 후라이팬 달구기 시작
- 과일 깎기 / 필요한 설거지 하기
- 식빵 8조각 토스트 (4개는 두두의 점심, 2개는 두두의 아침, 남은 2개는 나의 아침과 점심)
- 채소 볶기 시작 (보통 오전 7시 5분 정도)
- 계란 요리 (후라이팬을 두 번 쓸 시간이 부족하면 채소 볶을 때 함께 요리한다)
- 요리 도구 설거지 하기
- 물기 닦고 바닥에 떨어진 부스러기 등등 뒷정리 하기
2층 부엌 과정 진행 중에 잠에서 깬 두두가 합류해서 시간을 단축시킨다. 이 모든 걸 소화해내려면 늦어도 6시 50분 전에는 일어나야 한다. 일찍 일어나는 스트레스가 상당하지만, 그래도 착착 진행되었을 때 누릴 수 있는 아침의 여유가 크게 만족스럽다.
티스토리 블로그 개설
스팀잇에서 썼던 글들을 정돈되게 분류하고 추가적으로 다듬을 수 있기 위해 공간을 하나 더 마련하기로 했다. 고민 끝에 티스토리에 둥지를 틀기로 결심했다. 티스토리, 잘 운영하던 블로그를 통째로 중국인 해커에게 빼앗긴 추억이 있는 곳이었다. 이번엔 비밀번호를 복잡하게 만들어 보기로(!) 했다. 금요일 날 신청했던 초대장이 토요일 오후에 날아와서 주말에 시간을 할애해 블로그 틀을 만들었다. 너무 좋았던 게 뭐냐면, 내가 거의 고유명사처럼 사용하고 있는 'Private Paradise'라는 단어로 등록된 티스토리 블로그가그동안 없었다는 거. 뭔가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사적인 파라다이스가 탄생했다.
스팀잇에서 페이아웃된 글을 다시 타자로 쳐서 적고 있다. 여러 번 검토했던 글인데도 매무새가 별로인 문장들이 많았다. 고쳐 쓰는 과정은 역시 끝도 없구나. 그렇지만 너무나 즐겁다. 친애하는 토랙슈(@torax)님께서 응원의 스달을 보내주시며 '잠잘 시간도 쪼개서 글을 쓰라고 하셨는데(ㅎㅎㅎㅎㅎ) 이렇게 컨디션이 궤도에 오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글을 쓰게 된다. 카페인이 없어도 새벽 세 시까지 거뜬하다. 8월 말까지 구글 애드센스 승인 받는 게 목표. 찬찬히 기록을 옮겨봐야겠다.
ⓒ chaelinjane, 2018
겨울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오클랜드의 오후 햇살이 너무나 따스하고 찬란하다. 돈 버느라(ㅠㅠ) 잠시 일상이 뒤집어졌지만, 다시 기록자의 루틴을 되찾았다. 이런 상태가 4일째 계속 되고 있다. 앞으로도 늘 이랬으면 좋겠지만, 사는 게 어디 맘처럼 흘러가겠나. 그래도 내 운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글 노동에 푹 빠져 있었으면 좋겠다! :)
제 티스토리 블로그에도 놀러오셔서 가끔씩 ♥(공감) 눌러주세요 헤헤
│by @chaelinj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