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버스를 타며 놀랐던 게 하나 있다. 내릴 때 다들 큰 소리로 "Thank you!"하고 감사의 표시를 전한다는 것. 크게 말하는 게 민망한 사람은 앞문으로 내린다. 그리고 나즈막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종점에서 내릴 때면 희한한 광경이 펼쳐진다. 버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카드를 찍으며 "Thank you!"라고 외치며 내리는 것이다.
Thank you, thank you, thank you, thank you, …!
순식간에 다양한 목소리의 땡큐들이 버스 안에 남겨진다. 백미러로 손님들을 지켜보고 있는 기사 아저씨는 그럴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느라 정신 없다. 물론 무반응 츤데레 기사님도 가끔 계시지만 보통의 기사님들은 일일이 반응을 해주시려 노력한다.
한국에서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해도 다들 놀라서 쳐다보거나 기사님도 의아해 하시는데, 이곳에는 사소한 인사들이 전부 일상이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실례합니다. 마트에서 다른 사람들 장보는 데 자신이 조금이라도 불편을 주게 된다면 곧바로 튀어나오는 "Sorry." 인사에는 노인들도 예외가 없다. 툭툭 치고 그냥 지나가버리는, 심지어 내 팔을 붙잡고 저리 밀며 자기의 공간을 확보하려 했던 한국의 몇몇 노인분들이 생각났다.
어떤 워홀러가 한국으로 돌아간 후 가장 그리웠던 게 바로 이 사소한 인사였다고 한다. 한국의 문화가 너무 삭막해서, 그곳의 상식이 참 그립다고.
A D r i v e r ' s B r e a k
기 사 아 저 씨 의 휴 식
Wednesday │ Vehicle Photography # 2
Driver's Break
Auckland City, New Zealand in July
ⓒ chaelinjane
지난 주말, 두두와 시티에 갔다가 버스를 주차해 놓고 잠시 단잠에 빠지신 기사 아저씨를 발견했다. 파란색 버스와, 파란색 주차 표지판, 그리고 버스 위로 구름처럼 피어난 푸른색 벽화가 너무나 예뻤다. 저 분도 감사의 인사를 한 가득 배부르게 받으셨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