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그대들을 부르면 그를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험하고 가파를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들을 감싸 안을 땐 전신을 허락하라.
비록 사랑의 날개 속에 숨은 칼이 그대들을 상처받게 할지라도.
사랑이 그대들에게 말할 땐 그 말을 믿으라,
비록 북풍이 저 뜰을 폐허로 만들 듯 사랑의 목소리가 그대들의 꿈을 흐트러뜨려 놓을지라도.
사랑은 저 외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으며, 저 외에는 아무것도 구하지 않는 것.
사랑은 소유하지도, 소유당할 수도 없는 것.
사랑은 다만 사랑으로 충분할 뿐.
사랑은 스스로를 충족시키는 것 외에 다른 욕망은 없는 것,
그러나 그대들 사랑하면서도 또다시 숱한 욕망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면, 이것이 그대들의 욕망이 되게 하라.
녹아서 밤을 향하여 노래하며 달려가는 시냇물처럼 되기를.
지나친 다정함의 고통을 알게 되기를.
스스로 사랑을 깨달음으로써 그것에 상처받게 되기를.
그리하여 기꺼이, 즐겁게 피 흘리게 되기를.
날개 달린 마음으로 새벽에 일어나 사랑의 또 하루를 감사하게 되기를.
정오에는 쉬며 사랑의 황홀한 기쁨을 명상하기를.
황혼엔 감사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게 되기를.
그런 다음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그대들 입술로 찬미의 노래를 부르며 잠들게 되기를.
칼릴지브란의 <예언자>란 책의 '사랑에 대하여' 부분입니다.
선물해준 친구가 아주 조금씩 음미하며 읽는 책이라 하여
오늘 아침, 딱 이만큼만 마셨습니다.
그리고 썼습니다.
내 것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이곳에 또 씁니다.
그대들의 것이기도 했으면 해서 말입니다.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저에겐 유독 사랑이 서툴게 느껴집니다.
제 글의 많은 부분이 '자아'에 대한 것인데, 사실 그것은 제가 아주.. 흔들리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저를 흔드는 가장 큰 것은 무엇일까요.
네. 사랑입니다.
비단 오늘의 하루도 저는 그 사람에게 좌우되어 이리 저리 흔들리다 이곳까지 왔습니다.
왜일까요.
그토록이나 많은 글을 읽고, 공부를 했는데 이것만은 늘 제자리인 듯 합니다.
사람의 의지는 결국 기억의 노예에 지나지 않은 것,
생길 때는 맹렬하나 지속성은 미약하다오.
마치 열매같다고 할 까,
안익었을 때는 가지에 매달려 있다가도
익으면 저절로 떨어지고 만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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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운명을 이끄느냐,
운명이 사랑을 이끄느냐,
이는 아직도 풀지 못한 문제요.
<햄릿> 중, 주인공 햄릿의 대사입니다.
참 다행입니다.
그 또한 사랑이 운명을 이끄는지 모른 채 삶을 살았고, 의지의 미약함을 이토록이나 명확하게 인정했으니 말입니다.
비록 북풍이 저 뜰을 폐허로 만들 듯 사랑의 목소리가 그대들의 꿈을 흐트러뜨려 놓을지라도.
칼릴 지브란도 이와같이 말하고 있듯 많은 것이 흔들리고 삶이 흐트러진다 한들 어떤가요.
괜찮습니다.
그 가운데 성장이 있고 회복이 있을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충만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기에.
1883년생 칼릴 지브란이 말한 사랑과 현대의 사랑.
그 본질은 여전히 변함없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사랑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을 재고,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앞에 좌절하며 또 다른 사람을 만나고 헤어집니다.
그렇지 않은 사랑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칼릴지브란의 이 글이 참 와닿았으리라, 그래서 위로가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여러분의 사랑이 궁금하네요.
어떤 사랑을 하고 있든 오늘 밤 평안하시길 바랄게요.
좋은 밤 되세요.
Co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