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오면서 길고 짧은 글들을 종종 적어왔습니다
글이라기엔 부끄러운 것도 많지만 그것의 대부분은 관계에 관한 것이었고 어떨 땐 명쾌한 답을, 어떨 땐 모호함을 얹어주었던 그것들이었습니다
그 중 몇가지만 나눠보려 합니다
오늘도 삶에 치이고 관계에 치였던 누군가를 위로하면서,
그리고 제 자신을 응원하면서

전시 때 '숲'이라는 제목이 달린 노트에 제 글들을 함께 디스플레이했습니다
저의 사진보다 글에 조금 더 집중해주길 바랐던 마음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읽지 않았습니다 (제가 모르는 사이 읽었나요 ㅎㅎ)
옆에 적인 문구처럼
우리는 왜 타인으로부터 좌우되는가,
한번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1대 1에 강한사람,
다수에 강한 사람
그 누구도 승자는 아니다
다만 진실한 사람밖에는
2013.
뜬금없이 누군가 생각나고
누군가 했던 말이 머릿속에 맴도는건,
아무 상관도 없는 누군가가 아른거리고
가슴이 아프도록 안쓰러운건 왜일까
희한하다 사람이란게,
생각이란건
굳이 안해도 되는 감정에 자주 휩싸여 괴로워한다
가끔은 그것으로 두려워한다
무섭다
2013.
미세한 어둠도 어둠이다
2015.
결국 그리움을 남겼다
미세하지만 깊었고,
슬펐지만 나를 성장시켰던
그때의 기억
2015.01.05
인생의 단맛만 아는 사람보다는
쓴맛또한 아는 사람,
그 쓴맛조차 그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좋다
2015.가을
많은 것이 부질없다 느껴질 때,
나는 혼자가 되었다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그때, 비로소 잔잔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2015.겨울

나는 그녀를 무시했고
그녀의 사랑의 깊이를 마음대로 측정했다
깊을리 없다고 단정했으며
나의 아픔에 대해 결코 이해하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그녀의 나이를 향해 갈수록
그녀의 아픔은 깊고 넓게 퍼져 곪은 채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제는 그녀를 생각하면 마음이 쓰라리고
그녀의 눈을 볼 때면 눈물이 맺혀 그것을 감출 수 없다
그녀의 모든것을 이해한다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그녀를 너무나 사랑하고
또 사랑하기에
오늘밤도 마음 한켠이 시리고 아파온다
2015.08.27
지극히 타인이었던 우리들은
마치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인마냥
자신의 것을 터놓았다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2017.07.
가장 추운 곳에
서 있고 싶은 날.
2017.
近者悅 遠者來
근자열 원자래
가까이 있는 이들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이들이
나를 찾아온다
-논어 중

좋은 밤 되세요
뉴비 코코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