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뉴비 코코입니다
날씨가 조금 풀렸다고는 하는데 여전히 밤에는 많이 춥습니다
오늘은 제 인생의 값진 경험을 나누려고 해요

작년이라고 말하기가 아직까지도 낯선 2017년, 저는 핸드폰을 두 번이나 잃어버렸습니다
한 번은 친구들과의 제주도여행, 한번은 필리핀에서의 인턴시절 때 입니다
작년 6월, 학생에서 사회로 발돋움 하는 단계에 놓인 저와 친구들은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함께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를 포함해 총 7명이 함께했던 여행이었는데요,
애석하게도 운전을 (잘)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어 반 강제 도보+택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밤이면 그저 걸었습니다 걷고 또 걷다가 둘째날 저녁에는 협재 해수욕장에 도착했어요
계획했던대로 불꽃을 피우고 바다 앞에 둘러 앉아 행복한 시간을 보낸 뒤 분위기에 이끌려 한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주문을 하려고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찰나 핸드폰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순간 핸드폰을 찾아야 한다는 조급함보다 카페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즐겨야 할 타이밍을
망쳐버린 듯한 미안함에 마음이 정말 무거워졌습니다
하지만 마치 저의 이런 생각을 나무라는듯 친구들은 저보다 먼저 카페 대문 밖을 나섰습니다
당시 제 컬러링이었던 새벽공방'달빛천사'를 무한청취하며 이곳 저곳을 정말로 샅샅이 뒤졌어요
방문했던 곳들의 cctv도 확인했고, 협재 바다는 10바퀴도 더 돌았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없었어요
저는 그순간 눈물이 왈칵..쏟아졌습니다
이제 그만하자 말해도 들은곳 않고 묵묵히 바다를 뒤지는 언니오빠들의 모습에
그야말로 무한감동 한 것이지요
다음날 아침에도 저희는 협재로 갔지만, 결국 여행이 끝날 때까지 핸드폰은 제게 돌아오지 못했어요
아직도 협재 바다 어디엔가 있으리라 생각이 들지만, 당시를 떠올리면 이제는 행복만 남아있네요
결국 저는 아무 것도 잃은 것이 아니라, 오직 좋은 사람들이라는 보석을 얻은 것이라 생각해요

제주 협재 쉼표라는 카페입니다
그러고 나서 약 한달 뒤 저는 필리핀으로 떠났습니다
필리핀의 꽤 큰 건축회사에서 인턴을 하게 되었고 hr부서 사원이 되었습니다
인사팀 업무는 처음이었지만 주어진 일의 고됨보다 사람들의 따뜻함이아직도 인상깊은 그 때의 경험입니다
하지만 필리핀 생활 2주차가 되던 그 주에 핸드폰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망연자실이었어요
그리고 6주가 마무리 될 때까지 꺼져있었고 제게 남은 맥북마저 충전이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제 것만 그랬기 때문에 다른 원인을 도통 알 수가 없었지요
필리핀 맥센터를 몇번이고 방문했지만 느린 처리속도에 답답함만 늘고 보증기간은 점점 줄어들어갔습니다
당시 제가 속해있던 인사팀은 그야말로 헬, 바쁨의 절정인 시기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사수였던 Analy는 본인의 많은 업무량을 재쳐두고 저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었어요
도저히 필리핀에서는 해결되지 않는 저의 핸드폰 문제를 위해 싱가폴 본사로 직통전화를 걸었고
약 일주일간의 긴 통화끝에 한국에서의 완전한 보상을 확보해주었습니다
물리적으로 핸드폰을 잃어버린 것은 아니지만, 3주간 핸드폰없이 생활했던 그 때
그제야 비로소 미디어 속 세상이 아닌 필리핀, 내가 지금 있는 그 나라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 내 앞에 있는 일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hr부서 직원들은 낯선 이방인인 저를 진정한 친구로 맞아주었고, 온 정성을 다해 도와주었습니다
핸드폰 속에 담긴 수많은 사진과 글들은 잃어버렸지만 또다시 저는 놀라운 사람들을 얻게되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헤어짐의 아쉬움보다 저를 눈물나게 한 것은 그들의 사랑이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살아갈 삶의 방향을 제시해준 그들에게 늘 감사함을 느낀답니다
작년 한 해, 핸드폰을 두 번이나 잃었지만 보석을 얻었던 뉴비 코코의 경험담이었습니다
물질적인 어떤 것의 상실을 보다 높은 차원의 보상으로 받은 저의 경험을 통해 여러분들도
곁에 존재하는 보석같은 사람들의 존재를 다시한번 생각하며 행복한 하루 되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한 해 동안 핸드폰을 두 번 잃어버리고, 보석을 얻었습니다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