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한발자국 퉁소리와 함께 발에서 아릿함이 몰려온다. 뒤에는 수납장 모서리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당혹스러운 마음과 함께 아픈 오른쪽 발을 들어본다. 발목의 튀어나온 곳 아랬쪽의 피부가 너덜너덜하다. 피부가 찟어져서 껍질을 벗겨내고.. 무심한척 하고 있었다. 이내 피가 맺힌다.
연고가 있을까 해서 뒤져 보니 지난번 사두었던 연고는 어디로 간건지 여행갈 때 챙겨들고 갔다가 가지고 왔는데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발의 상처 부분의 화끈화끈 거리는 느낌이다. 우르르르 진동이 울리는 듯한 느낌이기도 하고. 다른 짓을 하며 그 느낌을 피해보려 했지만 몸은 계속 느끼고 있다. 뭐랄까 이런 피가 나는 상처는 뭔가 정신과 온몸을 곤두서게 하는 효과가 있다. 칠판 긁는 소리처럼.. 더 잠식되기 전에 연고를 바르고.. 고통속으로 쑥 들어갔다가 나와야지.
연고를 찾았다. 화장실에 가서.. 물로.. 피를 흘려 보낸다. 그사이 살짝 말랐는지 검붉은색의 것들은 피부에 버티고 있다. 물기를 지우려 티슈를 뽑아 톡톡톡 두드린다. 최대한 적게 상처부위에 티슈가 닿기를 바라며.. 오래 닿으면 쓰라릴 것 같기에 도망치듯이. 연고를 살짝 짜서 발라준다.
벤트가 있으면 좋겠는데.. 서랍 살짝 뒤져 보아야 겠다. 혹시나 있는지. 아니면 잘 말린 뒤 잠들어야지.
예상했지만 역시나 없다.. 예전 땐뽀걸즈 볼때 굿즈로 받았던게 어딘가에 있을텐데.. 대신 동전을 서랍에서 발견했다. 기분 좋은 걸로 마침표를 찍자.
마침표를 찍을까 했는데 문뜩 책상아래에 발걸이로 쓰는 잡동산이 수납장이 떠올랐다. 가장 위를 열어 보았다. 밴드가 똭 기분 좋은 마침표에.. 기분좋은 마침표를 하나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