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박열을 오늘은 옥자를 보러 다녀왔다.
아침에 일어나 할일을 마치고 나서 스케줄을 보니 오늘 첫촬영이 밤 8시다. 이번주는 꾸준히 일하고 있었으니 오늘 낮에는 잠시 영화 볼 시간을 허용해주기로 했다. 옥자가 개봉하는 날이기도 해서.
옥자를 처음 만난건 지하철 간판이었다. 그 묘한 포스터 눈을 끌지 않던가? 영화를 보고 나서 들었던 생각중 하나는 그 포스터가 영화를 아주 잘 함축해서 표현해 주고 있구나 하는 것이었다.
옥자는 개봉관이 별로 없다. 넷플릭스 동시개봉 트러블로 인해 cgv나 메가박스등의 큰 체인 영화관에는 없고 독립영화관 위주로만 열려있다. 처음엔 또 갑질이야? 이런 생각이 잠시 들다. 독립영화관에게는 이번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되겠구나 싶었다. 종종 독립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곤 하는데. 상업영화와는 다른 맛의 잔잔함 또는 독특함을 경험할 수 있어 좋다. 이번 기회에 그런 영화관들 알아두고 박스오피스에 있는 영화 말로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려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본것을 나열해 보니 '마더','살인의 추억', '설국 열차'다. 단순히 영화적 재미뿐 아니라 사회의 뒷부분을 꼬집는 내용 그리고 안에 들어있는 다양한 장치들이 재미있는 영화들이다. 이번 '옥자'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문뜩 영화
들을 나열해 놓고 보니 내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을 참 좋아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래로는 스포 다량 함유 가능성..
옥자는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슈퍼돼지다. 그리고 옥자와 함께 나오는 여자 아이는 미자다. 옥자와 미자 이 둘이 가장 영화의 메인이 되는 주인공이다. 처음에는 넷플릭스에서 나온다고 하길레 한국인이 없이 모두 자막으로 나오는 영화려나 했다. 사전 정보 없이 오직 포스터와 감독만을 보고 보러 갔기에.
영화는 시골 서울 미국 점점 더 큰 자본 그리고 자연과 멀어지는 곳으로 향하며 스토리가 구성된다. 미자가 옥자를 자본가들에게 빼앗기로 이런 저런 고난 끝에 다시 자신이 살던 곳으로 함께 돌아오는 이야기다.
옥자가 마구 휘졋고 다니는 액션도 볼만했다. 그리고 통역해 주는 한국인의 중간중간 유머도 재미있었고.
기억에 남는건 마지막 옥자를 금덩이를 주고 구해 오는길 그 옆으로 수많은 슈퍼돼지들이 애처로운 눈빛으로 우리에 같혀 있는 것이었다. 인간과 인연이 닿은 옥자는 살고 남은 이들은 도살 당하고. 이쯤에서 갑자기 눈물을 부른 장면이 있었는데 우리 안에 있던 돼지가 자신의 아이를 철망 밖으로 몰래 보내는 모습이었다. 옥자는 입에 넣어 그 아이를 숨긴다. 그리고 아기돼지를 보낸 엄마 아빠는 한참 따라오다. 이내 울부 짖는다. 그리고 그 안의 모든 돼지들은 울부 짖는다. 눈물이 핑 돌았다. 모두다 소중한 존재들인데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고. 한편으로는 새끼돼지를 보며 뭔가 희망을 느끼기도 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동물애호가 단체의 리더격이었던 인물이 교도소에서 나오는 모습이 보이는데. 뭔가 옥자가 같여 있던 철망안의 모습이 떠올랐다. 우리 역시 자본가들이 쳐놓은 철망속에 서 놀아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면서 이런 저런 모습들이 스쳐 지나간다. 옥자와 우리는 과연 다른 처지일까?
여기부터 스포 없음
요즘 채식 모드인 나에게는 다시끔 이런 저런 모습들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영화였다. 예전에 어떤 다큐에서 돼지나 소가 어찌 죽는지를 본뒤로 한참을 고기를 끊었던 적이 있다. 그때와 지금 채식하는 태도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문뜩 떠오른다.
영화를 보기 전화 영화를 본 후에 이 포스터의 느낌은 확 다르게 다가온다.
나오는 길 사람들의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인다 "이게 진짜 영화지" 여러 사람들이 그리 말한 이유가 있겠지.
그리고 크레딧이 다 내려가고 난 뒤 쿠키 영상이 있으니 기다려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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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해서 주저리주저리 적어 보는데 어떤 부분을 골라서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빼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감도 있다.
일단 영화 보는 것들을 조금씩 적어가면서 정리되리라 보고 꾸준히 써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