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내가 태어난 집에서 국민학교 3학년 때까지 살았다.
(3학년 쯤에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바뀌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초등학교로 적을까 하다 국민학교로 적는다. )
어린시절 살던 곳의 전경을 아우르는 사진은 없다.
나의 머릿속에 어렴풋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우연히 동네에 들어가서 내가 살았던 건물을 보면 새집으로 바뀌어 있었다.
문득 더 옅어 지기 전에 글로 기록해두고 싶어졌다.
황토로 지은 집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나무로 기둥들이 세워져 있고 그 사이는 황토로 메꿔져 있는 집.
방은 두개가 있었다. 양쪽 방 중간에는 마루가 있었다.
좌측 방에는 돌려서 트는 TV가 있었다.
어느 순간인가 친척이 주어서 여닫이 TV같은걸로 바뀌었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sbs는 안테나에 안잡혀서 그게 잡히는 친구를 부러워 했다.
나중에 안테나 위에 뭔가를 추가로 부착하니 SBS가 나왔다. 신세계였다.
지금 각종 VOD서비스로 나를 무장하는 이유가 "그때로 부터 시작된걸까?" 생각도 해본다.
TV주위에는 장식장이 있었다. 그 장식장의 일부는 지금의 시골집에 가있다.
우측 방의 옆에는 부엌이 있었다. 거기에는 연탄난로를 때었던 걸로 기억한다.
겨울이면 어머니가 거기에 물을 길어 뜨거운 물과 차가운물을 섞어서 씻게 해주셨던 기억이 잇다.
그당시 큰집과 외가집은 아궁이가 있었던걸로 기억도 한다.
까스레인지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집주위로는 시멘트로 된 담이 쳐져 있었다.
대문은 초록색이었고. 그 옆으로는 매실나무가 있었다.
매실 나무 옆으로는 푸세식 화장실이 있었다.
마당에는 포도나무를 심어서 집앞으로 나오면 포도 나무가 있었던 기억도 있다.
어느 순간인가는 포도 나무는 사라졌었다.
지붕은 회색 스레트지붕으로 되어 있고 집에서
좀 더 나온 앞쪽에는 얇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었다.
아마도 비막는 용이었나 보다.
어찌 지붕을 올라갔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동생이랑 지붕에 올라가 놀다가
동생이 발을 헛디뎌서 얇은 플라스틱 부분들 디뎌서 깨지면서 떨어져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동생이나 나나 어릴 적에는 엄청 장난 꾸러기였나보다.
추석 때 집을 내려가면 사진도 뒤져보고 부모님과 동생에게 물어보면서
두리뭉실한 기억을 채워넣어야 겠다.
그래도 태어나서 10년 정도 살아서 그런지 나름 생생하게 남아있는 듯하다.
시골집이 곧 이사를 간다고 한다. 이번에는 구석구석 찍어서 사진에 남겨 두어야 겠다.
내가 태어난 집이라는 주제로 쓰고 보니 어떤 집에서 죽게 될까 호기심이 생긴다.
병원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