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를 결심했습니다.

ccodron(59)
Published in
#kr
Words
300
Reading
2 min
Listen
Play
9y

안녕하세요. ccodron@ccodron 꼬드롱입니다.

얼마전 외국나가 있던 동생이 돌아왔어요. 동생의 친구 Jeff가 서울에 온다고 해서 그 동안의 회포도 풀겸 우리는 이태원을 가기로 했어요. 약속시간은 7시였어요.

NSiQIY6o_400x400.jpg

"(술)주님, 오늘도 정의로운 꽐라가 될 수 있도록 허락해주세요"

"오늘 삼겹살데이니까 삼겹살을 먹자!"


호기롭게 삽겹살집을 찾아 한참을 돌아다녔지만 적당한 가게를 찾을 수가 없었어요. 모든 음식점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기다릴까도 생각해봤지만 시간도 아깝고 배도 많이 고팠어요. 그 때, 북적대는 가게사이에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가게가 눈에 띄었어요. 그곳은 옆가게들의 긴 행렬과 달리...영업을 하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단 한명의 손님도 없었어요. 기괴한 인테리어에 두려운 마음도 들었지만 지친 우리는 그 가게를 들어갔습니다. 그곳이 파국의 시작인지도 모르고....

KakaoTalk_20180307_192632007.jpg


KakaoTalk_20180307_192633045.jpg

다행히도 삼겹살이 있었어요.

앞서 언급했던 Jeff라는 친구는 호주사람이에요. 지금 한국에서 천문연구원으로 있어요. 덩치가 커서 해그리드같지만 굉장히 유쾌하고 수다스러운 친구랍니다. 한국생활이 3년째라는 Jeff는 아직 한국어가 서툴러서 아니 거의 못하기 때문에 영어로 대화를 해야 했습니다. 제가 낯가림이 있는 편인데 영어까지 하려니 여간 쑥스럽더라구요. 그래서 그날은 술이 꿀떡같이 넘어갔습니다...한 병...두 병.....

tumblr_nrid6iFN9f1rdfsmyo1_540.gif


꽐라로 변신~!!


제 기억은 여기까지입니다.

우리는 12시도 되지 않아서 집에 들어왔어요. 들어보니 총 3곳의 펍을 들렀으며 마지막 장소에서 제가 집에 가자며 재촉해서 돌아왔다고 해요. 술에 많이 취했지만 그곳에서 정신을 놓고 싶지는 않았나보구나....하고 조금은 대견해 했어요.

하.지.만.

"언니 택시 변상비용 10만원 나왔어"

ㅇ으ㅏ아카아ㅏㅋ카아카ㅏㅏㅏㅇ만아ㅏㅏㅋ아러ㅏ으아아아ㅏㅏ
설명안드려도 잘 아실거라 생각하며.......어쩐지 몸무게가 3키로나 줄어들었더라구요^^허허 숙취로 괴로워 하다가 약속시간이 되어 동생에게 물었어요.

"근데 내 가방 어디다 뒀어?"
"....?????????????????"



giphy-facebook_s.jpg.gif

"너...너가 들고간거 아니었어..?"

우리는 당황했지만 금새 차분히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fdafd.jpg

"걱정마 언니! 모든 단서는 우리가 갔던 곳에 있어!"

꼬드롱 : 맞아! 우리가 마지막으로 갔던 펍이 어디야??
동생 : ..기억이 안나..



giphy-facebook_s.jpg.gif

"....."

fdafd.jpg


"핸드폰에 단서가 있을거야!!"

KakaoTalk_20180307_192629199.jpg


잃어버린 시간의 사진

.
.
.


giphy-facebook_s.jpg.gif

"....."

택시도 찾아 연락을 해보았지만 없었고.. 그렇게 가방의 행방은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듯 했습니다. 다행히 우리보다 조금 더 똑똑한 Jeff가 펍 이름을 기억해냈고, 가방이 있다는 전화에 다음날 이태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가방찾으러 왔는데요..."
"아..네! 어떤 가방이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게에는 제 것 말고도 몇 개의 가방이 더 보관되고 있었어요.

f0197511_5643246076f2c.jpg


스티미언 여러분! 최근 한국젊은이들에게서 알콜성 치매가 급증했다고 해요. 반복된 음주습관은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혀 알콜성치매를 유발할 수 있으니.. 저와 함께 다들 금주합시다 하하하하하

금주를 결심했습니다.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