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에 출장을 다니다보면, 사무실에 누군가와 단 둘이 같이 있을때..
그것도 바로 옆에 같이 있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싶을때... 마음이 맞으면 즐거운 대화가 되지만 상대방이 대화를 원치 않을 경우, 무거운 침묵 속에 하루를 보낸다.
옆 자리에 앉아 있는 친구는 작업복 차림에 체구가 왜소하다. 80년대 영화 '돌아이' 에서 전영록 아저씨가 끼움직한 안경을 쓰고, 항상 음악을 듣고 있는지 작은 귓구멍에는 이어폰을 끼고 있다.
알람이 울리면 목장갑을 끼고 현장에 달려나간다.
반면에 발주 업체에서 온 나는 노트북에서 손가락만 뚝딱거리다 현장을 한번 쓱 둘러보고 사무실에서 내 마음대로 커피를 마신다.
옆 자리에 있는 친구는 현장직이라 쉬는 시간 10분 동안만 책상 자리에 앉는다.
그 친구가 앉아 있는 시간은 쉬는 시간이며, 온전히 그 친구의 시간이다.
쉬는 시간에 내가 말을 걸어올까 노심초사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어디사세요? 내 첫 질문이다. 그 친구는 대답하기 귀찮은지 뜸들이다 인천이란다.
내가 날씨 이야기를 꺼낸다. 그 친구는 미세먼지며 날씨며 별 관심이 없다.
이것 저것 물어봐도 시큰둥하다.
혹시 게임 좋아하세요? 나의 마지막 질문이다. 컴퓨터 게임 안한단다.
휴대폰 게임은 더욱 더 안한단다.
난 콘솔 게임을 좋아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 친구 눈빛이 달라진다.
나보고 어떤 장르를 좋아하냐고 물어본다.
난 사실 몇몇 게임이외에 콘솔게임에 크게 관심이 없다.
하지만 콘솔 게임 사이트에 자주 들어가 최신 트렌드는 꽉 꾀차고 있다.
요즘 인기 있는 게임은 알고 있는 내용을 모조리 읊조린다.
그 친구는 신이나 대화에 맞장구를 쳐준다.
다음 주까지 출장이란다. 그 친구와 쉬는 시간마다 대화하면서 커피를 4잔이나 마셨다.
이제 출장 온 사무실에서 돌아갈때까지 심심하지 않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