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퓨전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Miku를 방문하기 전 까진 말이죠. Miku는 퓨전음식은 각 나라에서 수백, 수천년에 가깝게 맛을 발전 시켜온 요리들의 본연의 맛을 해친다고 생각한 제 선입견을 자신들의 창의력으로 완전히 깨부셨습니다. 거기에 그들이 서양인들이 거부감을 가질 만한 요리 방식과 생선의 비린내를 지극히 서양음식 스럽게 개선해 내었습니다.
에피타이저, Soba Pepperocino
소바 페퍼로치노는 메밀면과 각종 해산물, 그리고 페퍼론치노 고추로 맛을 낸 오일 파스타입니다. 메밀은 파스타면과 다르게 면 자체에 맛이 있는 편이죠. 그래서 간을 약하지만, 느끼하지 않게 페퍼론치노 고추로 했습니다. 상당히 신선한 시도라고 생각하고, 맛있었습니다. 식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텐푸라 크런치를 뿌려놓은것도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Beef Cappacio
이태리 음식인 카파치오와 일본 음식인 소고기 타다끼 그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퓨전음식입니다.
사진상 고기의 우측 하단에 보이는 것은 절인 와사비 입니다. 토치로 살짝 구워 내 향을 살린 얇은 소고기와 함께 절인 와사비, 수란, 할라피뇨 갈릭 소스, 그리고 여럿 채소를 곁들여 먹는 요리입니다.
가운데 수란을 터뜨려 보았습니다. 딱 알맞게 고기를 적셔줍니다.
고기와 수란, 각종 야채들이 잘 어울립니다. 재료의 특색으로 인해 다소 느끼할 수 있는 향의 마무리는 일식 타다끼에서 하는대로 와사비로 마무리하도록 퓨전 한 것이 눈에 띕니다.
메인 - Cast Iron Baked Mussels 홍합 찜
홍합과 히코리 나무로 훈제 한 베이컨이 들어있는 찜이었습니다. 가운데의 소스는 바위김 버터를 녹인 소스입니다. 홍합과 버터는 워낙 완벽한 조합이라, 맛이 없을 수 없습니다. 보이는 채소는 싹양배추인데 조금 특이합니다. 살짝 매콤한 맛과 향이 나는 것이 구운 김치를 연상케 했습니다.
메인 2 - 고등어, 새우, 연어 누름 초밥
(순서대로 고등어 새우 연어 입니다.)
누름 초밥은 한국에서는 조금 생소한 초밥입니다. 길고 네모난 나무 틀에 밥을 깐 뒤, 위에 생선을 얹고 한번에 눌러 만들어 진 초밥이죠. 생선의 표면이 살짝 불에 그슬려 있습니다. 토치를 이용 한 것으로 보입니다. 생선의 지방이 태워지며 생선의 비린 맛은 사라지고 군침 도는 향이 났습니다.
고등어 누름 초밥에 발라진 것은 miso 소스라고 합니다. 된장의 향이라고는 믿기 어려웠고 고등어특유의 비린 맛을 잡아 내기 위해 발라진 소스로 보입니다. 세 가지 누름 초밥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새우 누름 초밥에 발라진 소스는 ume (매실) 소스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별로였습니다. 새우가 이미 눌러져 살을 터뜨리는 새우만의 식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 것도 아쉽고 맛의 임팩트도 약했습니다.
연어 누름초밥은 한국의 연어와 사뭇 다른 맛을 냅니다. BC주에서 연어를 먹을 때 마다 느끼는 것인데, 이들의 연어는 한국의 연어 처럼 회로 먹기 적합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약간 구웠을 때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밴쿠버만의 연어인데 Miku는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고 훌륭하게 만들어 냈습니다. 아쉬운 점은 연어를 얇게 썰어 초밥 중간에도 넣어 맛이 균일하게 전달되게 하는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밥 사이에 있는 연어는 지방에서 나온 기름으로 인해 초밥을 들 때 모양이 흐트러 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젓가락보다는 손으로 먹기 더 편할 초밥이었던 것 같습니다.
디저트 - Green Tea Opera
녹차 아이스크림, 녹차 케이크, 녹차 초콜렛 까지 온갖 녹차로 만들어낸 디저트들이 동시에 나왔습니다. 그야말로 메뉴 이름인 녹차 오페라 이름 값을 합니다. 녹차를 좋아하신다면 살면서 한번 쯤 빼 놓지 않고 먹어 보셔야 할 디저트 라고 생각합니다.
맛있는 것을 먹는 즐거움은 인생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라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제가 가진 선입견을 깨 주는 음식은 말 할것도 없이 행복하고요. 모두들 오늘도 행복한 식사 하시길 바랍니다.
Cary의 밴쿠버 음식점 리뷰 링크
증기기관으로 양조하는 맥주 브루어리 Steamworks P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