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로부터 공포를 느낀다

carylee(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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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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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러분이 절대 따라하고 싶지 않은 전략을 하나 소개해드리며 글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매일 전체 자산의 0.31%씩 잃고 15%의 승률을 가진, 연환산 수익률 -113%의 아무도 따라하고 싶지 않은 전략이죠. 이 전략대로 1억을 투자했다면 아마 1400만원 정도의 돈을 잃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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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놀랍게도 위의 절대 따라하고 싶지 않은 전략은 저번에 PBR+PER전략 개선하기 포스팅에서 소개드렸던 전략과 같은 전략입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분명 저는 여러분께 이것이 백테스트 결과상 연복리 35%의 전략이라고 소개해드렸는데요. 답은 기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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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똥같은 전략은 사실 길게보면 백테스트 그래프상의 파란색 원으로 표시한 2개월 간의 테스트 결과였습니다. 성공한 미래를 본 우리는 20%의 하락이 별 문제가 아닌것처럼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저 상황속에 직접 있었다면 우리가 보았을 수익률과 승률은 위의 '전혀 따라하고 싶지 않은 전략'과 같았을겁니다.

상반된 포트폴리오 포스팅에서 설명했다시피 각각의 전략이 아무리 훌륭해도 꼭 한번씩 안먹히는 구간이 있습니다. 위에서 보여드린 예시가 대표적인 안먹히는 구간에 대한 예시입니다.

공포스럽지 않나요? 분명 제가 저 상황 속에 있었더라도 두려웠을겁니다. 자신의 자금을 모아 투자한 돈 중 수천만원의 돈이 한번에 날라갔는데 두렵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더욱 두려운 것은, 실제로 우리의 전략이 더이상 안먹히는 것 일수도 있다는겁니다. 드물겠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우리의 전략을 따라해서 우리의 초과수익률이 사라져서 이런 폭락이 발생할 수도 있는겁니다.

장담컨데 백테스트는 결코 그대로 반복되지 않습니다. 과거의 기록일 뿐이죠. 우리는 백테스트로부터 우리의 전략을 검증 받았을 뿐, 똑같은 수익률이 반복될거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robust 하다고 백테스트에서 검증받더라도 백테스트는 백테스트일 뿐입니다.

내 생각에 우리는 아는 것이 거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매일 실수를 저지르고 옳지 못한 짓을 하며 서로 비방하고 남의 일에 끼어드는 겁니다. 사는데 방해만 되는 불필요하고 시시한 짓거리들에 우리는 자신의 힘을 소진합니다. 이것이 무섭습니다. 왜냐하면 이 모든 일이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필요한 것인지 나는 이해할 수 없으니까요. 친구, 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할뿐더러 두렵습니다.

안톤 체호프 <공포> 중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로부터 공포를 느낍니다. 우리의 전략이 더이상 먹히지 않는 것인지, 단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인 것인지, 앞으로 더 안좋아질지 우리는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서 전략이 먹히지 않을 상황을 대비해 다른 구조적인 장치를 설정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상반된 전략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한다던가, 현금 보유량을 늘린다던가 하는 대처법으로 말이죠.

제 글을 계기로 계량투자에 입문하게 되는 분들도 분명히 이해할 수 없음에서 오는 공포를 느끼게 될 겁니다. 사실 저는 아직까지 공포에 적응이 되질 않습니다. 저는 이 공포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보고자 정성적 분석을 통한 가치투자를 포기하고 계량투자로 넘어왔습니다. 아무리 두려워도 투자규칙이 시키는 대로 투자해야하니까요.

제 스팀잇 첫번째 글에서 저는 투자는 불로소득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며 이러한 공포에 대해 간단하게 적었습니다. 저 글에서 쓴 내용은 쉽게 돈을 버는게 아니라는 핑계를 대기 위해 쓴 글이 아닙니다. 투자를 시작한다면 당신은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실로 엄청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게 될겁니다.

오늘 제 글이 여러분께 예방주사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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