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물이라고 생각했으나, 즉흥 코믹물이였던 머더 미스터리.
배우들의 연기, 의상, 무대 그리고 객석자리까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극이 시작되면 본인을 명탐정 셜록. 오셜록이라고 소개하는 탐정이 등장합니다. 아무것도 정해진것이 없다고 소개하면서 관객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는것을 설명해줍니다.
(사전에 매포소에서 나눠준 관객용 소품카드가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배경은 1920년대 영국이라서 그 시대를 벗어나는 소품이나 배경을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객석에서 얘기하는 단어들을 조합하여 그 날의 사건을 정합니다.
제가 관람한 날은 '춤경연대회장에서 사과향이 진동하는 유리구두 살인사건'이 즉흥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명탐정이 던지는 모자를 받는 사람이 그날의 조수가 되는데,바로 조수 저킨스입니다.
변장이 능한 저킨스는 객석에 앉아서 자신이 저킨스인줄 모르고 있다가 탐정이 던진 조수 모자를 받고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함께 풀어나가게 됩니다. 저킨스가 된다고 해서 특별히 무대로 올라간다거나 연기를 해야하는건 아니니 부담없이 함께 즐기면 됩니다.
만약 조수로 발탁되길 원한다면 정면 앞쪽에 앉는게 유리해보입니다.탐정이 모자를 던지는데 멀리 던지지 앉고 가까이 앞쪽에 던졌습니다. 아마도 공연중에 조수에게 카드를 건네주고 받는 부분이 있어서 동선을 짧게 하려고 했던게 아닐까합니다.
용의자와 피해자를 사전에 나누어준 카드를 가지고 객석에서 투표를 해서 명탐정이 이를 참고합니다.
하지만, 객석의 의견을 참고만 하고 최종 범인과 피해자는 조수 저킨스가 정합니다. 저킨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였습니다.
피해자는 댄스경연대회 최초로 심판을 맡게된 옐로우로 정해지고, 범인은 공연 끝까지 숨겨져 있습니다. 모든 배역의 배우들이 옐로우와 원한이 있어서 살해동기가 있는걸로 그려집니다.
반전이 거듭하고 결국 단서들을 조합해서 범인은 레드 첼로여사로 밝혀집니다. 이 과정까지 함께 추리해나가는 재미가 색달랐는데, 즉석에서 라이브로 연주되는 키보드도 좋았습니다.
어느것 하나 정해진것 없지만 수준 높은 추리극을 만들어낸 배우들의 열정과 스탭들의 숨은 노력이 돋보이는 명품 즉흥 추리극. 머더 미스터리 대학로에서 놓치면 아까울 공연으로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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