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생각하는 사람들 (정영선/산지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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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사람들

산지니출판사에서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입니다.

생소한 북한이탈주민들의 남한 정착 생활사와 여러 정치적인 소재를 배치하여 색다르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소재와 인물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치밀한 구성이나 예상치 못한 전개등의 색다른 재미는 없어서 아쉽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이라는 노래를 어릴적 부르면서 속으로는 과연 통일이 될까?하는 의구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분위기는 정말 통일이되거나 아니면 통일에 준하는 평화가 이룩되지 않을까 기대감을 생기게 합니다.

이 책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런 현재 분위기에 걸맞게 탈북자 들의 이야기나 주변 여러인물의 이야기를 종으로 횡으로 가로지르며 보여줍니다.

다만 전형적인 인물들과 이야기 전개에 상관없이 계속되는 지나친 주변과 배경,관계묘사의 강박적으로 보이는 문학적인 수사들은 눈에 조금씩 거슬리기도 했습니다.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고 또 사리지는 부분도 조금 따라가기 어려웠던것 같습니다.

주요등장인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지: 본명은 봄희.꽃잎처럼 부드럽고 가시처럼 뾰족한 눈물 많은 아이. 말을 찾아 날아온 한마리 파랑새 같은 아이.가족을 두고 탈북해서 가족에 대한 죄책감이 있다

남철수: 코가 잘생겨서 혹은 코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서 코라고 불리길 좋아하는 안보국 직원. 각종 댓글 공작등을 주도한 역할. 수지를 마음에 두고 있으나 주영과도 묘한 관계를 이어간다

신주영: 출판사로 알고 취직했다가 코에게 인정받아 나중에 유니원에서 상담교사로 일하게된다. 코를 마음에 두고 있다가 수지와 관련된 코의 무리한 부탁을 들어주지 못하고 유니원을 떠난다

병욱: 남조선에 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위장 탈북한뒤 다시 북으로 돌아간다

금향과 창주:힘든 탈북민의 전형으로 남한에서 쉽게 정착하지 못하고 학교수업에도 따라가기 힘든 창주를 통해 안타까움을 일으키는 모자.

윤보: 주영의 아버지.어릴적 큰집에 입양되어 양어머니를 모시는 와중에 어머니의 북한 아버지의 딸과 손자가 남으로 왔다는걸 듣고 만나게 된다. 바로 금향과 창주다.

소설은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흥미로우면서도 한편으론 난잡한 느낌도 있습니다. 책의 앞부분에 인물들에 대한 소개나 요약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여겨집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의 숫자가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매년 이천명이 훌쩍 넘고있다고 하는데, 저자는 이들의 정착을 위해 교육을 하는 하나원(소설에서는 유니원)에서 근무한 경험을 통해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 소설을 쓴 것으로 느껴집니다.
제목인 [생각하는 사람들]은 왜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적었는지, 그리고 주인공들은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뚜렷한 결론도 매듭도 없이 끝이납니다. 마치 소설초반 '코'와 '주영'이 안개속에서 서로 관계를 맺어가는 것처럼.

문학적 수사와 묘사가 뜻을 정확하게 하기 보다는 안개처럼 그리고 우리의 분단처럼 결론내리지 못한 전쟁의 휴전같이 얇은 실마리를 주고서 끝이 납니다.모든게 아직 안개속같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소설은 끝난걸까요?
병욱은 단둥역 대합실에 앉아 있고.
시인이 되고 싶다는 선주 씨는 퇴원을 했고
축구를 하고 싶은 창주는 휴게소에서 호두과자
한 개를 받아 들었을 뿐이고 자유를 찾아온
수지는 자신앞에 닥친 위험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주인공들은 이 후 어떻게 될까요?

보이지는 않지만 이미 우리의 이웃으로 상당수 존재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분명 우리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어딘지 모르게 그들의 시선으로만 그렇게 북도 남도 아닌 제 3의 경계에서만 있습니다. 어정쩡하게 도움이 필요하거나 어려운 상황들만 느껴지고 한편으로 정부기관에 이용되거나 감시받는 대상들입니다.

소설에서 보여주는 우리 사회의 모습.아직 그들을 충분히 보듬어 주지 못하는 것들은 안타까웠습니다.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다시 표지를 봅니다.
[생각하는 사람들]
표지의 작은 글귀가 눈에 들어 옵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북한 사람도 남한 사람도 아니었다. 그들은 단지 북한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아직도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게 뭔지는 딱 와닿지는 않습니다. 안개같이 퍼져있지만 잡히지는 않는 그런 생각들로만 여겨집니다. 자유, 민주, 혁명.행복...

이상으로서평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산지니출판사 #생각하는사람들 #정영선 #하나원 #탈북자 #북한이탈주민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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