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해운대 바다 상점. 마을기업 에코에코 협동조합, 바다에 빠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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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바다상점
저자 화덕헌

출판 해피북미디어

발매 2017.07.31.

산지니 독서회원으로 읽은 [해운대 바다상점]을 소개 해드릴까합니다.

그전에 비치코머라고 들어 보셨나요?
비치코밍을 하는 사람을 비치코머라고 하는데,
자세한 얘기는 뒤에 하겠습니다.

만원의 행복 시리즈로 비싸지기만한 책가격에 거품을 빼고 적절한 책 사이즈와 두께의 판본으로 정가 1만원에 맞춘 책입니다. 책을 다 읽고 보니 출판사가 [산지니]가 아니라 [해피북미디어]였네요.

아무튼, 해운대 바다상점은 부산 해운대에 있는 기념품 가게입니다.
기념품인란게 선물을 받고 보면 예쁜 쓰레기로 골칫거리가 될 수 있는데, 바다상점은 버려지는 쓰레기를 재활용해서 기념품을 만들어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쓰레기로 예쁜 기념품, 정확히는 의미있는 기념품을 만들어서 판매를 하고 있는 마을 협동조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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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화덕헌입니다.
해운대 해수욕장 폐파라솔을 재활용해서 가방을 만드는 에코에코 협동조합의 이사장이며, 해운대 관광기념품 홍보관인 바다상점의 대표라고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전직 구의원이기도 했고, 사진관을 운영하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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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쓰레기의 위대한 탄생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바다에 대한 경외감과 그 바다에 기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책은 지역 일간지에 기고된 칼럼들을 묶어놓은 듯한 인상으로 짧은 소제목과 함께 술술 읽히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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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해운대 바다를 잡아라
2장. 바다상점 그리고 사람들
3장. eco echo 에코, 어렵고나~

1장 해운대 바다를 잡아라에서는 바다상점을 만들게된 이야기들이 흥미있게 펼쳐집니다.
바다라는 대자연의 스펙터클에 이길 재간이 없어서 10미터 길이로 달수 있는 간판공간에 가로세로 1미터 짜리로 간판을 조그맣게 단 첫부분 부터 인상적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시선을 끌게 되지 않을까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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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철이 끝나면 파라솔이 전량 폐기된다는 것에서 안타까움을 가지고 재활용하기 위해 폐파라솔 천이 나중에 마을기업 에코에코(Eco Echo)협동조합의 핵심적인 사업 항목이 되었다는 부분도 흥미롭습니다.

  • 에코에코 협동조합
    -2015년 5월에 설립되었음.
    가방제조 및 인테리어 리모델링 사업이 주종목.
    회사명 에코에코는 환경, 생태를 뜻하는 영어 에코 eco와
    메아리, 울림을 뜻하는 에코 echo를 조합하여 만들어 졌음.

폐파라솔은 면제품인데 면실의 재료는 바로 목화입니다. 목화농사는 농업용수가 많이 드는 농업분야로 대략 우리가 입는 면티셔츠 1장을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농업용수가 1톤이라고 하네요. 파라솔에 들어가는 면의 양이 면티셔츠 10장의 분량이라 하고, 매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발생하는 폐파라솔의 양이 대략 1,500장이라고 하니 농업용수로 따지면 1만5천톤, 즉 2리터 생수병 크기로 750만병의 농업용수가 소비되고서야 만들어지는 제품들이 매년 폐기되고 있는 셈입니다. 결국 이런 파라솔천을 소각하거나 폐기하지 않고 재사용 한다는건 엄청난 양의 농업용수를 아끼는 것이고, 이는 도시 농업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거라 저자는 주장합니다. 일견 공감이 되는 부분이였습니다.
중앙아시아 우즈베기스탄에 있는 아랄해가 주변 국가들의 목화농사로 인해 완전히 말라버린 사진이 있다합니다. 아랄해는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큰 호수로 남한 전체 면적의 약 70%크기에 해당하는 바다와 같이 거대한 호수였다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있게 면제품을 아껴쓰는 것은 보다 높은 차원의 도시농업 참여와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불집을 차리신 어머니 덕분에 어릴적 부터 바느질과 조각이불보에 익숙했던 저자는 본인이 필요한 소소한 가방같은걸 재봉틀을 이용해서 폐파라솔천으로 만들어서 가지고 다녔다고 합니다. 주변에서는 파라솔의 광고문구가 있는 그리고 해운대가 보이는 가방을 보고는 모두들 재밌어 하거나 이상하게 바라봤다고 합니다. 당시에 파라솔로 가방을 만드는 사업까지 하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책을 보며 저도 처음으로 알게된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비치코밍'과 '비치코머'입니다.
beachcombing, beachcomber
발음할때 b 발음을 하지 않는 군요. ㅎ

  • 비치코밍, 비치코머
    바닷가 연안으로 떠밀려 온 바다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비치코밍이라 하고, 그 활동가들을 비치코머라고 부른다. 넝마주이처럼 환금 가능한 부유물을 줍는 활동뿐만 아니라 특이한 물품만 선별해서 수집하는 수집가, 바다쓰레기로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가, 바다쓰레기의 흐름을 쫓는 연구자, 공익적인 목적에 따라 연안을 청소하는 청소원 등 다양한 양상과 부류를 아우르는 단어라서 연안정화활동 혹은 활동가로 번역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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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쓰레기를 주워서 바다 기념품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창업아이디어 공모전에 나갔는데, 얼떨결에 1등을 했습니다. 비치코밍 바다상점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도랑잡고 가재치고'입니다. 도랑치고 가재잡고가 아니라 도랑 잡고 가재 치고라고 제목을 잡은 이유는 육지 쓰레기가 연안으로 흘러드는 입구인 하천 도랑을 물샐 틈 없이 관리하고 잡아야 한다는 의미와 바닷가재를 양식하듯 바다쓰레기로 바닷가재 모양의 공예품을 만들어서 수익을 낸다는 취지였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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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상점에서는 폐파라솔천으로 만든 가방과 모자, 그리고 해운대 모래를 유리병에 담은 기념품, 왜색을 걷어낸 부산 화투, 그리고 여행의 소소한 재미인 맛있는 아이스크림등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들을 연구하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창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나 협동조합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자연과 환경에 대한 착한 소비를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한번쯤 들리면 좋은 공간이라 생각됩니다. 생협이나 어린이집등에서도 필요한 가방이나 협업도 많이 하고 있는듯합니다.

향후 바다서점도 오픈할 계획이라고 하니 휴가철 해운대를 찾는 피서객들이 꼭 한번씩 들리면 좋겠습니다. 저도 해운대를 다시 찾는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재밌는건 저자가 처음에는 선물이나 기념품을 안사는게 철칙인 사람이였다는 겁니다. 그런데 바다상점을 만들고 운영하게 되면서 그런 철학을 바꾸었다고 하니 예쁜 쓰레기가 되지 않는 착한 기념품이 많은 바다상점을 꼭 한번 찾아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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