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어야만 하나요
유원지의 아이가 든 풍선에
따듯한 오후가 가득한 날인데
오늘이어야만 하나요
고통에 신음하던 어두운 날에
내일의 빛은 늦는 법이 없었는데
오늘이어야만 하나요
마음의 벽에 새겼던 미움의 이름들을
오늘에서야 지울 수 있게 됐는데
오늘이어야만 하나요
사랑하는 이들이 문 밖에서 기다리는데
이제야 사랑을 돌려줄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오늘이어야만 하나요
오랜만에 햇빛을 만난 내 젊은 생일날
촛불을 불지도 소원을 빌지도 않았는데
오늘이어야만 하나요
그렇다면 다음을 약속해 줄 수 있나요
오늘이어야만 하나요
그마저 안된다면 대신 인사를 전해줘요
고맙고 사랑했다고 알려주세요
그래도 자꾸 뒤돌아보게 되네요
오늘이어야만 하나요
꼭 그래야만 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