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pen, kr-art] 그림 한 장과 단편 "크리스마스 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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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는 풍경을 유리창을 통해 바라보았다. 코트를 한껏 끌어당기니 아지랑이 같은 나른함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리듬이, 기분이 편안함을 느낀다. 왼쪽 주머니에서 진동이 느껴진다. 친구의 전화다.

"여보세요?"

"밖에 보고 있어?"

"당연하지."

"첫눈이야. 무척 설레지 않니?"

"두말하면 입 아프지."

멀리 떨어져 있는 두 사람이 동일한 순간에 동일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 멋진 일이었다.

"어디야?"

"카페야. 누구 기다리고 있는 중이거든."

"누구를?"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기분 나쁜 패션을 하고 있는 사람을."

카페에 문이 열리면서 그가 다가온다. 나도 모르게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말한다.

"롱 코트에 해리포터 목도리를 두른 사람이야. 지금 막 도착했는데 아무래도 경찰에 전화해야 할 것 같아."

"-정신병원이 아니라?"

내가 통화중임을 알아챈 그가 조용히 건너편 의자에 앉는다.

"아무튼 이제 그 사람과 상담시간을 가져야겠다. 메리 크리스마스."

"너도."

전화를 끊은 뒤 나는 그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도 나를 쳐다보았고, 한동안의 침묵이 지나자 그가 항복했다.

"알았어. 이제 벗을께."

"어쩌다가 그런걸 걸치게 된거죠?"

"말하자면 길어. 단지 약간 힌트를 주자면 부엉이 배달부와 마술지팡이가 잠깐 등장하지."

나는 웃으며 아무말 하지 않고 다시 그가 말을 꺼내길 기다렸다. 그 역시 내가 말을 꺼내길 기다리는 모양이었다. 결국 나는 탁자를 가볍게 치며 말했다.

"우리 나가요."

"어디로?"

"그야 아무곳이나."

"..."

"..라고 말은 했지만. 그래요, 사실 떠오르는 장소는 극장과 수염난 산타가 종을 흔들고 있는 거리뿐이에요."

"이런 날일수록 어딘가에 나가서 누군가와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사실 갈 곳도 없고 어울릴 사람도 없는 법이지."

"하지만 난 당신이 있는걸요."

그는 아무 말 없이 웃었다. 싱싱한 눈냄새를 맡을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케이지콘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그림 한 장과 저의 초단편 '크리스마스 이브'를 같이 가져와봤습니다.
초단편이라고 하니 뭔가 있어보이지만 ㅋㅋㅋ 그냥 제가 개인블로그에 썼던 습작을 복붙한 것입니다.

사실 노래부르는 것 외에도 또 하나의 취미가 창작 소설을 쓰는 것이거든요. 물론 이 경우에도 그닥 많은 창작을 하진 않아서 볼륨이 몇 되진 않지만, 가끔씩 이렇게 포스팅해보고자 합니다^^ 또 기회가 된다면 스팀잇 안에서 연재물을 써볼 수도 있겠구요...+_+

그럼 봐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아 그리고 그림은 ㅋㅋㅋ 사실 스팀잇엔 최대한 저의 약점인 채색그림을 올리지 않으려 했지만 전 포스팅에서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셔서 용기를 내보았습니다:)

(이제 슬슬 포스팅거리로 올릴 그림이 동나기 시작해서 걱정이네요-.-;;;)


너무나도 환상적인 그림을 그려주신 lanaboe@lanaboe님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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