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물, 범죄 수사물 등 어렸을 때 TV나 영화를 볼 때면, 주인공이 우연찮게 어떤 단서를 찾아 동료에게 전달을 한다. 그 동료는 컴퓨터에 그 단서를 조회한다. 컴퓨터는 무슨 마법처럼 범인에 대한 윤곽을 그릴 수 있는 단서들을 뽑고 또 그 단서들과 연결된 많은 자료들을 뽑아낸다.
어린 나에게는 늘 그런 장면에서 주인공과 동료도 대단했지만, 저 컴퓨터가 대단해보였던것 같다.
물론 영화나 드라마적 연출이라 더 멋져 보였을것이다.
실제 컴퓨터를 사용해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하게 되면서 깨닫게 된다. '아 컴퓨터가 대단한게 아니라 그 안에 구축된 데이타베이스가 대단한거구나'하고...
맥과 윈도우 가리지 않고 사용 중인데, 윈도우는 포기해도 맥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디자인도, 맥이 가진 감성도 아니다... 단 한가지 이유인데, 바로 DEVONthink라는 앱 때문이다.
"효과적인 자료의 정리 그리고 그 자료에 빠른 액세스"
회사를 다니거나 공부를 하는 분들 모두 겪하게 공감하는 부분.
나 역시 이 부분에 많은 공과 노력을 기울였지만 문서와 자료가 늘어나면서 또 시간이 지나면서 늘 실패했었다.
문제는 이거였다.
폴더별로 구분하거나 파일 이름 명명법을 만들어 정리를 아무리 잘 해두어도 막상 내가 찾을 때 빠르고 쉽게 해당 문서나 자료를 찾기란 늘 곤욕스러웠다.
그러다 이 녀석을 만나게 되었다. DEVONthink.
아마도 맥 유저라면 많은 분들이 필수 앱으로 사용 중이겠지만, 나 역시 DEVONthink를 처음 만나자 마자 사랑에 빠져버렸다.
예전처럼 복잡한 규칙들 - 폴더명, 파일명 만드는 규칙들, 시간이 지나면서 꼬여버리는 - 따위 필요없고 지금은 날짜별 폴더를 만들어 해당 폴더에 온갖 문서와 자료들을 넣어버린다.
DEVONthink의 가장 강력한 기능인 검색 기능으로 내가 원하는 키워드만으로 찾고자 하는 문서와 자료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주기 때문이다. 자체 내장된 미리 보기 기능이 있어 문서나 자료를 하나 하나 열어볼 필요도 없다.
이 앱 하나 때문에 자료 정리와 찾을 때 발생하는 엄청난 시간을 세이브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수년째 DEVONthink에 개인 데이타베이스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언젠가부턴 이 활용에 더해, RSS Feed를 지원하는 주요 뉴스 / 블로그 사이트들의 피드도 DEVONthink에 등록하여 자동으로 데이타베이스에 쌓이게 해두었다.
엄청난 문서 자료들과 각종 연구 자료, 보고서들 거기에 주요 뉴스 사이트의 내용들까지 DEVONthink에 등록되고 나니 업무의 시작과 끝에 늘 DEVONthink가 있게 되었다.
Steemit을 알게 되면서 주옥같은 글들 또한 Author와 Tag별 RSS Feed를 이용해 DEVONthink에 등록해서 잘 사용하였다.
이미지 부분 등이 마크다운 문법 그대로 나오는 문제들이 있었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행복했다.
Steemit의 RSS Feed를 제공해주던 Steemian에서 해당 서비스가 중지되기 전까진... 아흑 ㅠㅠ
그 이후에 다른 능력자이신 @philipkoon 님이 스팀잇 글들을 RSS로 받아볼 수 있게 몇가지 기능을 추가해 Steemrss.com 이라는 서비스를 내놓으셨지만 왠일인지 서버 다운 문제로 그 마저 사용이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매번 스팀잇에서 글을 읽다가 DEVONthink에 스크랩을 하는 것도 만만치가 않았다.
결국 스크랩은 불편함과 수고스러움으로 자연스레 그만두게 되었다.
문제는 이 때부터 발생했다.
언제간 읽었던 그 글이 생각날 때, 다시 읽기 위해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내가 댓글을 단 글도, 내가 팔로우하는 유저의 글도... 스팀잇의 불친절한 UI는 몇번의 클릭과 검색을 해도 바로 해당 글로 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전에 편했던 방식에서 수고스러움과 불편함을 강요하는 지금의 방식이 스트레스가 되었다.
내 필요에 의해 스팀잇의 RSS Feed가 절실했다.
이 불편함을 느낄 때마다... 계속된 검색과 어떻게 불편함을 풀 수 있을까? 하며 고민을 했다.
다음편으로 이어짐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