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만찬(Last Supper)에 대한 작품은 꽤 많이 있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일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Battista Tiepolo의 최후의 만찬을 가장 좋아한다.
이불 빨래를 널어 놓은 건물, 햇볕을 피하기 위한 그늘진 길가에서, 부랑자 열셋이 둘러앉아 부실한 음식을 나눈다.
테이블 아래서 음식 부스러기를 기다리던 똥개는 운좋게 작은 뼈다귀 하나를 물었다.
예수님의 마지막 식사였다.
제자들은 스승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데다가 심지어 저희들끼리 사이도 좋지 않아 보인다.
이 바보들을 대변인으로 남겨 놓고 떠나야 하는 답답함은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지만, 예수님의 눈은 하늘을 향해 있었다.
다가올 배신과 죽음 앞에서 마음이 무거운 스승의 심정을 헤아리기는 커녕, 한자리씩 해먹을 환상에서 도무지 빠져나올 의지가 없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포도주를 따라주신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이런 저런 비영리 단체나 재단에 후원을 하거나 재능 기부(후원의 밤 행사 기획이나 진행 등등)를 통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될 때면...
사람들이 '최후의 만찬' 그림 속 제자들 모습과 오버랩 되곤 하는 경우가 참 많다.
이럴때면 늘 드는 생각이지만, 더 스스로에게 '저렇게 되지 말자.', '경계하자.'라는 다짐을 하곤 한다.
영화 곡성의 대사가 생각이 난다.
"뭣이 중헌디? 도대체가 뭣이 중허냐고? 뭣이! 뭣이! 뭣이 중헌지도 모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