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여름 들렀던 북부 이탈리아.
사실 전직업이 크루즈 투어 컨덕터였어서 이탈리아 일대는 꽤
많이 다녀서 큰 기대가 없었다. 그런데 신랑이 꼭 들러보고
싶어해서 예정에 없이 들렀는데 정말 좋았다.
다음에는 북부 이탈리아만 오랫동안 일주해보고 싶을정도로
그 중에서 제일 좋았던 곳은 아우론조 호수였다. 잠시 들렀다
갈 예정이었던 이곳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틀이나 더 머물렀다.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운 물빛과 뒤로 펼쳐진 설산까지
모든 것이 참 아름다웠다. 호수 물빛이 이런 색이 나는 이유는
알프스산맥의 빙하가 녹은 물이라서 아주 차갑기 때문이라 한다.
이 곳에 머무르는 삼일동안 매일 질리도록 호수에 들렀다.
봐도 봐도 또 색다른 풍경이었던 이곳
또 인상깊었던 점은 아시안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이 우리 부부를 많이 힐끔거렸던 기억이 난다.
신랑이랑 손 꼭 잡고 호수 근처를 산책하기도 하고
페달 보트도 타고 또 레일 봅슬레이도 했다. 소리를 많이 질러서
목이 쉬어버렸지만 참 즐거웠다. 둑에 가득 핀 하얀 꽃들도 그립다.
3주간의 여름 휴가동안 싸우기도 하고 지치기도 했지만
이 순간 정말 행복했다. 마음껏 웃고 마음껏 먹고 내일의 걱정없이
그 순간을 온전히 만끽했다. 얼굴을 세차게 때리던 바람마저도 즐거웠다.
물론 한창 포켓몬고에 빠져있던 신랑이 이따위... 사진을 찍어줘서
이 멋진 곳에서 제대로 된 독사진 한장 없지만.
신랑덕에 눈을 감으면 선하게 이 날의 풍경이 그려진다.
특별히 기대하지 않았던 어느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칼조네도 참 맛있었고 와인도 아주 달콤했다.
아우론조 지방의 피자도 먹었는데 독특했었다.
최근에 본 영화덕에 여름 이탈리아 병이 도지고 있다.
6주까진 아니더라도 몇주 정도 북부 이탈리아에 머무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