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도 좋고 곳곳에 꽃이 피어나고 해서 마음이 선덕거리는지
자꾸만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 물론 1순위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본이지만
종종 3년 전 초 여름에 들렀던 제주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22살 즈음 언니랑 스쿠터 타고 제주 일주 했었는데 오년 만에 다시 찾은
제주는 그 사이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었다. 지금은 삼년 전과는 또
많은 것들이 다르겠지. 내가 나이가 들어가는 걸까. 내가 알던
것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바뀌는 것들이 두렵고 아쉽다.
메르스로 중국인 관광객이 하나도 없던 조용하던 제주에 처음
도착해서 만났던 산수국. 청신하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제주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
깔깔 거리면서 보라색 우비를 사서 신나게 돌아다녔다.
보랏빛 수국 앞에서 이렇게 사진도 찍고. 항상 여행 다니면 날씨 운은
참 좋아서 거의 쨍쨍한 날씨와 함께하는 편이지만 종종 만나는 비도
좋아한다. 이런 색다른 추억도 만들고.
많이들 들르는 카멜리아 힐도 들렀다. 계획하고 갔던 것은 아닌데
때마침 수국이 흐드러지게 피는 계절이라서 정말 평생 볼 수국을
원없이 보고 왔다. 절화된 꽃들을 많이 만나지만 이렇게 노지에서
싱싱하게 자라는 꽃들을 보면 역시 생명력에 다시금 놀라게된다.
사진은 이쁘게 나오는 이니스프리 하우스의 식사
값에 비해 맛이 너무너무너무 없었다. 사진보면 아주 맛집 식사 같지만.
이래서 겉만 봐서는 알 수가 없는 것 같다. 호호.
친구네 커플과 함께 넷이서 여행했는데 그래서 평소 우리 부부라면
몰랐을 유행인 것들을 많이 했다. 쇠소깍에서 투명카약도 타고 크크
투명카약이라고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해서 불투명카약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신랑과 좋은 경치 보면서 즐겼다.
내가 좋아하는 월정리에서도 찰칵.
물빛이 여전히 아름다웠는데 5년전에 들렀을 때에 비해서
굉장히 상업화되고 사람들이 많아졌더라. 지금은 더더 그렇겠지.
몰랐었는데 들러보고 반한 김녕성세기 해변
물빛도 아름다웠고 풍력발전기도 풍경과 잘 어우러졌다.
우리나라 바다에서 볼 수 없던 물빛을 만나서 좋았다.
비자림에서도 산책을 하고 히히.
둘이 여행다니면 함께 찍은 사진이 거의 없는데 다른 커플과
함께 여행했더니 우리 사진을 많이 남겨주어서 좋았다.
물론 나도 부지런히 사진을 찍어줬다.
암튼 진짜 진짜 요즘 떠나고 싶어서 허벅지 푹푹 찌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