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염장질만 당했다.. 이제 내가 염장질을 하리....!
주소: 서울 송파구 삼전로10길 7
삼전동 주민이시라면 지나가다가 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가게는 크지 않아요.
1인 셰프를 표방하는 가게이기 때문이죠.
2년전만 해도 전 식도락파가 아니었어요.
싼 값에 그냥 배만 차면 장땡인 그런 사람이었죠.
그래서 언제나 주식은 컵라면 + 삼각김밥
먹다가 질리면 3500원짜리 홍두깨칼국수
이렇게 연명을 하고 살았었어요.
그런데 전 직장의 형님 한 분께서
제가 사는게 참 딱했던지, 서래마을의 여러군데를 데려다 주셨어요.
그리고 같이 다니다 보니
생각보다 식도락 덕질은 큰 돈이 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저도 식도락질을 하면서 고든램지 놀이를 하고 살고 있죠 -_-
(식도락덕질이 비싸봐야 차 덕질, 음향덕질, 카메라덕질, 옷가방덕질만 하겠어요? ㅋㅋㅋㅋ)
요즘 삼전동이 좀 바뀌고 있어요.
옛날엔 사람들 길도 못 찾게 빌라들만 마구 쳐 박아놓은 동네였는데,
요즘은 그래도 여기가 자릿세가 송파치고는 싸서 그런지
홍대스러운 가게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어요.
여기 '오늘 저녘'도 그런 곳입니다.
사장님 잘 생겼고요, 젊고요
그런 만큼 인테리어에 신경 좀 많이 썼어요.
천장 히터를 다 나무색으로 깔맞춤을 한다든지
BGM을 위해 마샬을 지르신다든지
테이블에서 주방 조리과정 잘 보이도록 트여 놓는다든지 등등...
물에다가 깨알같이 로즈마리 하나 꽂아 줍니다.
메뉴판을 보면.. 파스타류는 그렇게 가성비가 좋지는 않습니다.
(송파야 송파!!)
스테이크는 싸 보이는데, 어떨지는 안 먹어봐서 모르겠네요.
셰프 혼자서 모든 것을 다 커버해야 하니 그러려니 합니다.
음료는 저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하우스와인 꽤 괜찮게 뽑아내는 것 같고요,
파스타 중에는 참이슬이 어울리는게 있다네요 😳
뭐 암튼 오늘은 감베로니랑 굴라쉬를 시켜봅니다.
왔다간 지 두 달은 넘은 거 같은데 사장님이 제 얼굴을 기억합니다.
커플들 좍 깔린 날에
패기롭게 혼자 와서 꼴레오네에 와인 때리고는 다음번엔 굴라시 먹으러 오겠다고 한 놈으로요.
네, 저의 존재감은 숨만 쉬어도 오지고요지리고요십상타치고요 엄청난가봅니다.
1인셰프집이다보니 요리는 차례차례 나옵니다.
멀티태스킹 돌리지 않아요.
감베로니부터 나왔어요.
이런 비주얼이예요.
새우는 루꼴라 숲 속에 숨어있어요.
숲에서 구출하면 이렇게 생겼어요.
루꼴라 하니 떠오르는 건
고터역 신세계에서 루꼴라 3통에 3천원이라는 충공깽 가격에 뿌리길래
덥석 집어와서
컵라면 튀김우동에 루꼴라 담궈서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루꼴라는 부디 피자에나, 아님 이런 요리에 넣어서 드시기 바랍니다.
껍질은 다 까서 나오고 머리만 떼고 드시면 되는데요,
전 아무것도 남기지 않습니다.
머리부터 해치우는 인간이죠 ㅋㅋㅋㅋ
아그작아그작
올리브유 국물맛도 좋습니다
후루루룩
바게트도 나오는데 거기에 같이 찍어먹으면 됩니다.
굴라쉬입니다.
유럽에서 먹던 굴라쉬는 아니라고 하시네요.
신 맛은 빼고 한국식 맛으로 재구성을 했다고 하십니다.
진한 고기향 맛이 일품입니다 :)
이렇게 고든램지 놀이하는 두 장정은
두 요리 모두 싸그리 다 비웠다고 합니다. :)
평가: 3.5 / 5 (맛 4, 가격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