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껌 아직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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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자일파티.jpg

자이파티로 등산하는 두 사람이 있었다.
(자일파티 : 줄을 함께 묶고 등반하는 동료)
혹독한 시련을 겪은 후에 정상에 섰다.

steem_success.jpg

언제나 그렇듯이 정상 등정의 기쁨은 순간적일 뿐,
이제 등반보다 더 힘든 하산과정이 남아 있다.

등반에 너무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소모한 탓에
필사적인 하산을 감행해야 한다.

이때, 예상치못한 재앙이 닥쳐왔다.
한 사람이
아이젠(등산화 바닥에 부착하여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등산 용구)을 떨어뜨린 것이다.
0108아이젠.gif

수천 길 아래의 절벽 밑으로 떨어져가는 아이젠을 바라보고 있을 때,
두 사람의 마음속에서는 어떤 생각이 피어오르고 있었을까?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깍아지를 절벽에서 아이젠없이 하산하는 것은 자살행위다.
아이젠이 없다는 것은 발을 옮겨 디딜 데가 없는 것과 같다.

방법은 단 하나,
아이젠이 있는 사람이 뒷사람을 위해
발을 디딜 수 있도록 얼음을 깎아주면서 하산하는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하산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입을 굳게 다문 채 한 발자국 한 발자국을 옮기는 것에만 몰두했다.
절망적인 하산이었다.
남겨진 시간 안에 철수할 가망이 없었다.
추위로 인해 함께 죽음을 맞이하는 것만 남아있을 뿐이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이를 악물며 하산에 몰두했다.

어느 순간,
앞 사람은 자신의 뒤로 이어져 있던 자일이 느슨하다는 것을 느꼈다.
불길했다.

0108끈어진자일.jpg

후다닥 자일을 당겨보니 끊어있었다.
아이젠을 잃어버린 동료가 스스로 끊고 떨어진 것이다.
홀로 남겨진 한 사람은 미친듯이 동료의 이름을 부르며
주위를 샅샅히 뒤졌지만 발견할 수 없었다.

그 동료는 혼자의 죽음으로 다른 한 사람을 살리고 싶었던 것이다.

0801고독.jpg

고독한 선택

평소에는 잘 실감이 안나지만,
코너에 몰리거나,
극한의 상황일 때,
고독한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온다.

지금까지 나를
지지해준 사람,
지탱해준 ,
뛰게했던 목표,
쉬게했던 의미,
살게했던 이유들..
이런 것을 끊고 새로워져야 할 때가 있다.
고독한 선택.

모든 사람을 이해시킬 수도 없다.
나조차 다 이해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선택을 해야한다.

이것이 맞는지, 아닌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나이는 점점 들지만
내가 지내왔던 소박한 시간들
이외에는
항상 극한초보다.

고독한 선택

연속이다.

스스로 자일을 끊어버리는 선택을 하기까지

어떤 고독의 길을 지나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