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LEGO)가 처음부터 플라스틱은 아니었다?

brickmaster(57)
Published in
#kr
Words
374
Reading
2 min
Listen
Play
8y

안녕하세요 10년차 레고인 브라이언입니다.

어제 레고코리아 대표의 기자간담회 소식을 전하면서 레고사가 2030년까지 식물성 원료로 레고 브릭을 생산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고 알려 드렸습니다.

레고 관련 몇가지 뉴우스 : 짝퉁 단속과 친환경 브릭 로드맵

포스팅을 마치고 생각을 해보니 레고사가 내놓은 최초의 레고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란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올해는 레고 브릭 탄생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레고 탄생 60주년이 아니라 지금 같은 형태의 레고 브릭이 생산된 지 60년이 되었단 뜻입니다. 그렇다면 플라스틱 레고 이전의 레고는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lego logo.png
[레고사의 로고 변천사]

레고사는 1916년 창립자 Ole Kirk Christasen이 작은 목공소를 인수하면서 시작됩니다. 처음부터 장난감을 만들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가구나 생활용품을 생산할 작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처럼 사업은 쉽지 않았고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lego duck-side.png

Ole Kirk Christasen은 네 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였습니다. 아버지로서 아이들이 갖고 놀 만한 장난감을 만들어 주고 싶었고, 그 것이 바로 위 사진 속의 나무로 만든 오리입니다.

첫 번째 레고는 이렇게 나무로 만들어졌습니다. 바퀴가 달려 있고 앞에 끈을 매달아 걸으면 오리의 입이 벌어졌다 닫혔다 하는 기믹이 있었죠. 이 때가 1932년입니다. 오리 모양의 장난감 외에 나무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자동차 모형도 만들었는데 이런 나무 장난감이 레고사가 만든 최초의 레고입니다.

이 나무로 만들어진 오리가 전세계 어린이와 어른(저를 포함한)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지금의 레고가 될 줄은 당시 어느 누구도 몰랐을 겁니다. Ole Kirk Christasen의 아이들은 이 장난감을 정말 좋아했고 이게 장난감 왕국의 출발점이 된 셈입니다.

1946년 레고사는 장난감을 만드는 재료를 나무에서 플라스틱으로 바꿉니다. 처음에는 정해진 틀(금형)에 플라스틱 원료를 넣고 찍어내는 방식으로 완제품 자동차들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레고사가 만든 플라스틱 장난감 차들. 토미카를 연상시킨다]

현재 방식의 레고 브릭은 창립자 Ole Kirk Christasen의 큰 아들 Godtfred Kirk Christasen인 1958년 고안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2018년이 레고 브릭 탄생 60주년입니다. 1961년에는 미국 특허도 등록을 하죠.

170f6b2c963d27565bbe72fcceb8c167.png

특허를 살펴 보면 특별해 보이는 건 사실 없습니다. 게다가 기본 브릭에 특허권도 소멸돼서 어느 회사든 마음대로 찍어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고에는 레고쟁이들이 흔히 표현하는 '손맛'이란 게 있습니다. 다른 회사에서 만든 브릭에는 없는 특징이죠.

이 '손맛'은 브릭이 결합되고 분리될 때 느껴지는 정밀함에서 비롯됩니다. 여러번 끼웠다 떼도 그 '손맛'에는 큰 변화가 없는 내구성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른 회사들의 브릭에서는 이런 '손맛'을 느낄 수 없는 건 레고사의 브릭 생산 노하우에는 쉽게 카피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겠죠.

레고사 3대.png
[위에서부터 창립자 Ole Kirk Christasen, 아들 Godtfred Kirk Christasen, 손자 Kjeld Kirk Christasen]

레고사의 창립에서 지금에 이르는 역사는 아래 동영상에 보다 자세하게 설명돼 있습니다. 친환경 식물성 소재로 만든 레고 브릭은 레고사의 역사에 얼만큼 크게 기록될 수 있을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레고(LEGO)가 처음부터 플라스틱은 아니었다?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