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년차 레고인 브라이언입니다.
오늘(2018.05.19.) 반가운 기사가 하나 떴습니다. 스피드 스케이팅 이상화 선수의 취미에 대한 내용이었죠. 이미 많이 알려진 것처럼 이상화 선수의 취미는 레고입니다.
빙속여제, 세계신 세운 뒤.. "밥 대신 레고 사달라"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때 여자 컬링 대표선수단이 정신 사나울 때 건담을 조립하며 마음을 다잡았다는 사실이 화제가 됐죠. 덕후 기질을 만천하에 드러낸 건 컬링 대표 선수들보다 이상화 선수가 먼저입네다.
이상화 선수가 '레밍아웃'을 한 것은 기사 첫머리에 나온 것처럼 2013년이지만 본격적으로 알려진 건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때였습니다.
한참 지난 일입니다만 지금까지 레고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니 레고인으로서 무척 뿌듯하고 반갑습니다.
위 기사에서 제 눈을 사로잡은 대목이 있습니다.
이상화는 "초등학교 때 아버지에게 처음 스쿠터 타는 피자 배달원 레고를 선물 받았는데, 작은 사람들이 한집에 사는 레고 세상이 너무 예뻐 보였다"고 했다.
이상화 선수의 첫 레고에 대한 단서를 발견한 것이죠. 레고쟁이들은 보통 어렸을 때 처음 갖게 된 레고를 기억하고 소장하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기사를 보자마자 이상화 선수의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는 첫 레고가 무엇인지 알아내고 싶었습니다.
사실 힌트가 너무 강력해서 올드레고에 대한 관심이 있는 레고인이라면 아주 쉽게 '그' 레고를 떠올렸을 겁니다.
제가 찾은 정답은 1994년 발매된 제품번호 6350 Pizza to Go입니다. 이 제품은 2002년 10036으로 제품번호를 빠꿔서 재발매된 적이 있습니다. 박스 디자인이나 내용은 6350과 같지만 제품번호만 달리해서 다시 내놓았습니다.
이 무렵 몇몇 제품이 Legend라는 테마로 재발매 됐는데 Pizza to Go가 여기에 포함된 것이죠.
여기서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이상화 선수가 받은 제품에는 스쿠터 타는 피자 배달원이 있다고 하는데 6350 Pizza to Go에는 스쿠터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대신 아주 앙증맞은 배달 트럭이 있습니다. 이 배달 트럭은 뒷문을 여닫을 수 있는데 안 쪽 칸칸마다 피자 모양 타일을 수납합니다.
아마도 스쿠터가 들어 있었다는 이상화 선수의 기억은 잘못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스쿠터 모양의 레고 부품은 2014년 처음 등장했거든요.
[스쿠터가 들어 있는 레고 제품 목록. 2014년 이후 세 가지 색의 스쿠터가 나온 상태입니다]
아주 옛날 모델인 212(1977년 발매)나 Fabuland 시리즈에 스쿠터가 있기는 하지만 1989년까지만 생산된 제품이라 이상화 선수가 초등학생 때 받은 첫 레고는 아닐 겁니다.
[1977년 발매된 제품번호 212 스쿠터. 현재의 미니 피겨와 생김이 많이 다릅니다]
만에 하나 피자를 배달하는 콘셉트의 다른 제품일 가능성은 없을까요?
[지금까지 출시된 Pizza와 관련된 모든 레고 제품 목록]
배달과 관련된 제품은 Pizza to Go 외에도 60150 Pizza Van이 있습니다. 게다가 60150 Pizza Van에는 배달용 스쿠터까지 들어 있죠.
그러나 결정적으로 이 제품은 2017년에 출시된 제품이라 이상화 선수가 초등학생 때 받았을 가능성이 전혀 없습니다. 설마 이상화 선수 아버지가 타임머신을???
여러분의 첫 레고는 무엇입니까? 몇 가지 힌트만이라도 댓글로 남겨 주세요. 혹시 압니까. 제가 딱 찾아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