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년차 레고인 브라이언입니다.
얼마 전에 언론 기사를 통해 스피드 스케이팅 이상화 선수와 레고의 인연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기사에서 이상화 선수가 언급한 자신의 첫 레고가 무엇인지도 추정해서 알려드렸죠.
지난 주말에 작업실 정리를 하다가 희한하게 그 레고가 딱 눈에 들어 왔습니다. 오래 전에 박스가 없는 중고로 구매를 해두고 조립은 하지 않았던 것이죠.
6350 Pizza to Go는 부품수 142개의 아주 작은 제품에 속합니다. 얼른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다 쏟아도 부담이 없을 정도의 부품수입니다. 박스가 없는 중고이기에 중요한 부품은 비닐백에 별도로 담아뒀습니다. 6350 Pizza to Go는 1994년에 처음 출시된 제품입니다. 24년이 지났으니 아무리 잘 보관을 한다고 해도 만들었던 중고는 어느 정도 손상이 있을 수밖에 없죠.
그리고 피겨가 하나도 안 보이네요;;;;; 아마 다른 데 따로 모아 둔 것 같은데 기억이....
사진에서 잘 드러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흰색 브릭이 누렇게 변색이 됐습니다. 변색된 정도는 브릭마다 다르기는 한데 전체적으로 노르스름한 기운이 돕니다. 보정을 했더니 크게 티가 나지는 않네요.
보통 레고하는 분들은 변색에 아주 민감합니다. 저도 민감했는데 그냥 받아 들이기로 했어요. 세월이 흘러서 흔적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
근데 아무리 오래된 중고라고 해도 참을 수 없는 게 있습니다. 브릭에 남아 있는 이로 깨문 자국이죠.
조립된 레고를 분해할 때 브릭분해기를 사용하면 좋겠지만 저 당시에는 흔한 물건도 아니었으니 아이들은 이로 브릭을 물어서 떼어내곤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흔적은 레고 부품에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제 Pizza to Go도 그 상처를 피하진 못했던 모양입니다. 한 두개도 아니고 여러개가 사용하기 민망할 정도로 많이 손상됐더군요. 전부 새 부품으로 교체했습니다.
브릭분해기로 브릭을 떼어내는 방법에 대해 적은 글을 다시 링크합니다. 레고를 분해할 때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잠깐 우울했던 마음을 달래서 본격적인 조립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이상화 선수가 피자 배달 스쿠터라고 기억하고 있는 귀여운 트럭을 만들었습니다.
피자 배달 트럭의 기본 베이스입니다. 스터드 4개 만큼의 폭으로 만들게 됩니다. 스터드 4개 기반의 차량은 올드 레고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올드 레고의 기준을 무엇으로 잡을 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저는 그 시대에 만들어진 제품, 특히 차량의 형식을 기준으로 잡습니다. 피자 배달 트럭을 다 만든 뒤에 올드 레고가 아닌 차량과 비교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피겨 한 명이 탈 수 있을 만큼 아담한 트럭이 완성됐습니다. 트럭 뒤에는 문이 달려 있고 안 쪽 칸에 피자가 프린팅된 타일을 하나씩 넣을 수 있게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피자 프린팅 타일은 또 어디로 간 건지....
사진 속 검은 색 차량이 요즘 나오는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올드 레고가 4스터드 기반의 베이스로 만들어진다면 요즘 차량은 6스터드 기반의 베이스 위에 만듭니다. 그래서 더 풍부한 부피감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피겨도 한 명이 아닌 두 명까지 태울 수 있죠.
인체 대비 피겨의 축소 비율을 고려할 때 6스터드 차량이 현실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저는 예전 차가 더 마음에 듭니다.
또 하나 안타까운 부분이 있습니다. 트럭 뒤에 있어야 할 스티커가 없네요.
지금은 브릭 위에 프린팅하는 게 아주 쉬워졌지만 이 때는 대부분 투명 스티커를 붙여서 마무리를 해야 했습니다.
한 개의 브릭 위에 스티커를 붙이는 거야 문제가 없지만 이렇게 여러 개의 브릭 위에 하나의 스티커를 붙여야 하는 경우는 보관이 많이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피자 가게 간판도 브릭 두 개 위에 스티커를 붙여야 합니다. 이 부분은 다행히 잘 보존되어 있네요.
8X16 연회색 밑판 위에 피자 가게를 쌓아 올립니다. 피자 가게는 피자를 굽는 화덕이 핵심입니다.
요렇게 생긴 부품을 화덕 문으로 사용하는데 이게 아주 초 레어한 부품입니다.
6350 Pizza to Go와 2002년 재발매 된 10036 Pizza to Go 세트에만 딱 한 개씩 들어 있습니다.
화덕 문을 달아주고 간판과 지붕을 얹으면 피자 가게도 완성입니다.
작지만 유럽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피자 가게가 완성되었습니다.
피자 배달 트럭까지 배치를 했는데 피겨가 없으니 영 심심하네요. 아쉽지만 피겨는 언젠가 찾아질 때 다시 소개해 드리기로 하고요. 완성된 이미지는 설명서에 있는 것으로 여러분께 보여 드리는 걸로 마무리해야겠습니다.
오늘 점심은 피자 한 판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