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냥이 '뮤'를 소개합니다

brickmaster(57)
Published in
#kr
Words
462
Reading
3 min
Listen
Play
8y

안녕하세요 10년차 레고인 브라이언입니다.

오늘은 레고 이야기가 아니라 저희집 고양이를 소개할까 합니다. 지난해 5월 17일 가족이 된 암컷 고양이 '뮤'. 도도함을 뽐내는 한편으로는 애교가 가득한 우리집 막내입니다.

photo_2018-05-06_21-32-08.jpg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하고 소개를 받은 곳이 주세요닷컴입니다. 책임 분양비를 받는 분도 있지만 저희는 무료로 분양을 받았습니다.

photo_2018-05-06_21-32-22.jpg

분양을 하는 분이 처음 보내준 사진입니다. 가족하고 상의한 결과 앞쪽에 있는 고양이를 데리고 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분양받기 전에 이동용 케이지를 사서 분양을 받기로 한 곳에 나갔습니다.

작은 상자 안에 뮤를 수건으로 싸서 넣어서 오셨더라고요. 분양하는 분 말씀이 태어난지 세 달 정도 지나서 엄마 젖은 뗀 상태라고 했습니다. 애처롭게 우는 녀석을 케이지에 넣어서 급히 집으로 데려 왔습니다.

데려와서 천천히 보니까 저희가 원했던 새끼가 아니더라고요. 하지만 이것도 인연이라 생각했고 또 워낙 예쁜 짓을 많이 해서 그저 좋기만 했습니다. 처음 집에 데리고 들어 왔을 때 끝까지 반대하던 애들 엄마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케이지 가까이 얼굴을 대고 환하게 웃으면서 "아이고 예뻐라"를 연발하더군요.

photo_2018-05-06_21-31-46-tile.jpg

아기 고양이를 집에 데리고 오면 처음 일주일 정도는 적응을 위해 모른척 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이 녀석은 그 날부터 완벽한 적응력을 보여줬습니다. 오자마자 정해둔 화장실에 가서 큰 거를 보더니 방 하나를 골라서 들어 가서는 웅크리고 잠을 청하더군요.

우리 식구들하고 친해지는 데는 하루도 채 안 걸렸습니다. 사료도 물에 조금 불려서 주니까 남김없이 잘 먹고 건강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자꾸 귀를 발로 긁더라고요. 저는 고양이는 원래 그러는가 싶었는데 애가 어디서 들었는지 진드기가 있으면 그럴 수도 있다면서 병원에 가보자고 하더군요.

병원에 가서 보니 진짜 귓 속에 진드기가 가득이었습니다. 분양해주신 분 말씀으로는 가정묘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길냥이를 구조해서 임시 보호했던 건 아닌가 싶더라고요. 길바닥 출신이면 어떻습니까. 사랑스러운 우리 식구인데.

photo_2018-05-06_21-31-53-tile.jpg

적응력 대장 뮤는 그렇게 쑥쑥 자랐습니다. 더운 여름엔 좀 늘어져서 지내기는 했지만 별 탈없이 견뎌냈죠. 그러던 어느날......

photo_2018-05-06_21-32-11.jpg

네.... 안타깝지만 중성화 수술을 했습니다. 암컷이라 새끼를 낳는 경험을 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 고민도 했지만 차라리 중성화를 해주는 게 오래 건강하게 사는 데 좋다는 권유를 받아 수술을 해줬습니다. 일주일 동안 실의에 빠진(?) 녀석을 보니 좀 많이 미안하더라고요.

photo_2018-05-06_21-32-14-tile.jpg

중성화 이후에는 호르몬 변화가 있어 뚱냥이가 되기 쉬우니 체중관리를 해줘야 합니다. 뮤는 식탐이 많지 않은 고양이인데도 3킬로그램 중반이던 몸무게가 수술 이후 5킬로그램까지 쭉쭉 늘더군요. 그때부터 하루에 먹을 사료 양을 정해서 주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도 자율급식을 했는데 지금도 정해 놓은 하루 총량 한도 내에서 밥그릇이 비면 채워주고 있습니다. 그 덕인지 지금은 5킬로그램 초반(?)에서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photo_2018-05-06_21-32-34.jpg

밤이면 자기 아지트에서 잠들었다가도 새벽에는 꼭 제 곁에 와서 잠을 청합니다. 아침 6시가 지나면 일어나서 작은 소리로 문 열어달라고 하는 자명종 역할도 충실히 하고요.

이 녀석이 오고 나선 맘놓고 여행도 가지 못하고, 밖에 나가서도 이 녀석 외로울까 일찍 귀가를 서두르게 됩니다. 날리는 털 때문에 수시로 청소기 돌려야 하고, 놀아달라고 야옹거릴 때는 가끔 짜증도 납니다.

그럴 때마다 뮤가 없다면 우리집이 얼마나 삭막할까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뮤가 우리에게 가져다 준 사랑이 가늠할 수 없을 만큰 크다는 걸 느낍니다.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 순간에도 저쪽 구석에서 스핑크스 자세로 빤히 쳐다보고 있네요. 그저 건강하게 행복하게 우리 가족으로 오래도록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hoto_2018-05-06_21-32-28.jpg
[어서와. 피곤할텐데 씻고 와서 좀 지져]

우리집 냥이 '뮤'를 소개합니다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