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커넥츠라는 앱에서 영어를 가르치게 됐는데요. 거기에 대해 소소하게나마 일상에 대한 기록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나는 '선생님'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영어와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어쩌다 "영어쌤"으로 불리고 있다. 처음에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어색해서 "아유~ 무슨..."이라며 손을 내저었으나, 이젠 스스로 "불이쌤"이라고 부르고 있으니, 어느 정도는 적응이 된 셈이리라.
그전에는 그저 혼자 블로그에 글을 남기던가, 책을 쓰는 게 고작이었다. 즉, 나를 "쌤"으로 불러줄 사람이 많지 않았다는 거다. 그런데 지금은 다른 이들과 소통을 하다보니 수시로 "쌤"으로 불리고 있다.
그야말로, 어쩌다 영어쌤이 된 셈.
올 초부터 '비밀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커넥츠 앱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게 '퀘스트'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비밀모임이건, 퀘스트건 이름이 중요한 건 아니다. 중요한 건 그곳에서 내가 영어쌤으로서 영어를 가르친다는 사실.
혼자서 블로그와 원고지에 일방적인 글을 남길 때와 달리 회원들과 소통을 하며 영어를 가르치게 됐다.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잘 하고 싶어서 설레기도 하고.
과연 사람들이 토익이나 토플, 오픽과 같은 시험 영어 말고도 원서 읽기를 공부하고 싶어할까? 어떤 내용으로 어떤 퀘스트를 만들지부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지난 한달.
내가 원했던 것은 함께 영어원서를 읽으며,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대답해주는 것이었다. 나는 커넥츠 측에 퀘스트 제안서를 제출했다. 영어책 읽는 재미를 온천하에 퍼뜨리고 싶다는 꿈에 부풀어서. 그런데 그게 좀 어렵겠다는 답장이 왔다. 영어원서 시장은 생각보다 너무 작았던 거다. 더군다나 이제는 저작권 문제로 최근의 소설은 교재로 쓸 수도 없는 상황.
내가 원하는 것과 시장이 원하는 것이 다를 땐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서로 약간의 절충 끝에 저작권이 소멸된 원서로 퀘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 과연 사람들이 이 퀘스트에 오긴 올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