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가 생긴뒤로 비트렉스를 쓰지 않으려 했었는데...
망할 업비트는 스팀 달러 지갑을 지원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선택지는 폴로닉스와 비트렉스 뿐이었다. 물론 다른 선택지가 있었으나 손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비트렉스로 보내버렸다. 그런데 문제는 예전에는 소액은 별 다른 인증없이 보낼 수 있었던 비트렉스가 갑작스럽게 인증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진작 도입했을 수도 있지만 1비트도 운용하지 않았었던 시기였기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참고로 폴로닉스는 아직도 2차 인증을 진행하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인증을 하려는데 운전 면허증으로도 가능하다길래 그냥 운전 면허증으로 진행을 했다.
왜냐면 영화같은곳이나 다큐멘터리 같은곳에서 봤던 탓인지 운전면허증보다는 여권이 더 중요한 수단이라는 사실이 마음속 깊이 박혀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건 허상이었다.
운전면허증에는 영어 이름이 적혀있지 않았지만 내 비트렉스 이름은 떡하니 영어로 써져있었기에 비트렉스 자동 인식기는 나에게 Name mismatch 라는 낙인을 찍어버렸다.
이 낙인이 찍혀버린것이 나는 별 다를것 없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53일이나 걸릴일인지는 몰랐다.
일단 요즘 비트렉스는 과거와는 다르게 다른 서포트 채널을 운영하지 않는다. support.bittrex.com/hc/en-us 모든 문의 사항은 이곳에서만 처리한다. 심지어 아이디도 새로 만들어야 하고 이래저래 복잡하고 불편할 따름이다.
서포트 채널에 가면 티켓이라는 것을 발행할 수 있다. 우리나라 말로 하면 문의사항 같은 것인데 티켓 날리는 방법은 인터넷에 너무나도 많으니 더 이상 설명하지 않겠다.
여튼 고민의 고민을 거듭한 끝에 첫 티켓을 날렸다. 영어 실력에 대해서는 제발 눈 감아주길 바란다. 무려 1년 영국에서 어학 연수한 사람이니까... 신사적인 영어다.
12월 12일 첫 티켓이었고 나에게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1주일 안에 풀릴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였고 그렇게 될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이걸 보내고 53일이나 지나서 풀릴줄은 상상도 못했었지...
아니나 다를까 복/붙 해놓은 메시지가 왔다. 비트렉스 티켓이 너어어어어무 많아져서 시간이 좀 걸릴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그냥 닥치고 참고 기달리라는 과격한 말이었는데... 솔직히 1비트도 안 묶인 나도 이렇게나 답답한데 수십비트가 이렇게 물린 사람은 얼마나 답답할 까 싶기도 했다.
사진을 다시 보내기도 하고 제발 초기화만 시켜달라고 다시 인증받을께라며 빌기도 해봤지만 이놈 자슥들은 어찌나 냉철한지 내 메일을 보지 않았다.
혹시 사진이 잘못되었나 싶어서 내가봐도 부담스럽고 여권 사진과는 너무 다른 내 셀카를 몇장이나 보내기도 했었다.
이렇게 말이다.
정말 오랜시간이 지났고 결국 나는 성공하고야 말았다.
암호화폐 시장이 작살남 기념인지는 몰라도 비트렉스에 있는 코인이 제일 많이 작살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여튼 나는 저주가 풀렸고 이렇게 후기를 남긴다.
왜 어떻게 된것이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다시 한번 이 인증을 진행한다면 나는 이렇게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