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별뒤에는 (사실 그녀를 다시 만나기 까지는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그 마저도 만나자마자 싸워서 끝은 별 다를 것 없는 그저그런 엔딩이었다.) 그라나다를 가는 그런 일정이었다.
분명 내 토막난 기억속에는 어떻게 여행했는지가 어림풋이 떠오르기는 하지만 정작 사진을 봤을 때 그런것들이 없으니 기억의 문을 열수가 없었다. 왜 그때는 사진을 제대로 안 찍었던 것인지 지나고 나면 후회가 된다. 왜 이렇게 말하냐면 바르셀로나에서 그라나다까지는 상당히 먼 거리이고 그 중간에 분명 발렌시아도 들렸던 것 같은데 기억도 추억도 없으니 너무 아쉬운 느낌이 물 밀듯 들어왔기 때문이다.
내가 그라나다를 가게 된 이유중 하나는 물론 유명 여행지이기도 했지만 알람브라의 궁전 때문이었다. 알람브라의 궁전이 건축적으로 의미있는 건물이고 어떠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가 궁금했던것은 아니었다. 다만 내가 대학생 때 재미나게도 클래식 기타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었고 잘 치는 선배들이 연주하는 노래 제목이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이기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여행지와 내가 볼 수 있는 어마어마한 미술 작품들 또한 내가 어떤 시각으로 바라고는지 혹은 어떤 추억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지 저곳이 얼마나 유명한지는 사실 크게 의미 없는것이 아닐까?
알람브라의 궁전은 생각보다 나에게 따뜻한 느낌을 주었으며 유럽의 건축양식 혹은 분위기라기보다는 아랍권에 가면 이런 건물들이 많겠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몇 일뒤에… 힘들었던 여행이었던 모로코에 가서 저런 스타일의 건물을 수없이 보게 될 것을 저때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였었다.
왜? 스페인에 아랍 형태의 건축물이 있는지는 내가 입 아프게 설명해봤자 복사/붙여넣기 하는 꼴이 될 것 같으니 링크 하나 남겨놓겠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 알람브라
그렇게 나는 알람브라를 내 마음속으로 집어넣었고 그렇게 떠났다.
그 이후로는 그라나다 시내를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분위기를 느꼈었던 것 같다. 분명 저녁에 한국인 몇명과 함께 타파스 문화를 즐기기 위해서 술집들을 돌아다녔는데 기억에만 있고 사진이 없다.
타파스는 술과 같이 먹는 소량의 음식을 뜻하는 말인데 그라나다 지역의 경우에는 술집에 가서 술(와인, 맥주)을 시키면 안주(타파스)를 서비스로 준다. 지금도 블로그 후기들을 보면 여전한 것 같으니 혹시라도 그라나다 지역에 갔을때에는 술만 시키면 될 것 같다.
와인 두잔 마시는데 6유로도 안되었었고 안주까지 꽤나 먹을만하게 나오니 이곳은 아마 천국이겠지...
6년전, 바르셀로나 현지투어를 하고 점심(라폰다)을 먹다
6년전, 스페인에서 점프샷을 배우다
6년전, 가우디의 흔적을 따라가다
6년전, 바르셀로나에서의 첫날밤
6년전, 나의 여행을 추억하다. Prol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