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큰 아이가 베프집으로 sleepover를 가고, 저의 필리피노 베프와 저는 둘째를 그녀의 집에(그집 둘째가 우리 둘째랑 베프입니다) 두고, 매일 그러하듯이, 둘이서 찜질방에 갔습니다. . bree님 영어공부 시간에 나온 'Birthday suit'우리에게는 익숙하나 저의 친구는 질색을 하더니, '니가 먼저 샤워하고 와, 나는 찜질방에서 기다릴테니...' 하더군요. 하하. 저는 그래서 급히 샤워를 하고 녹차탕과 자스민탕에만 들어갔다가, 원래 딸이랑 가면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먼저 한 30분을 시간을 보내는데, 분홍색 찜질복을 입고 황망해 하고 있을 친구를 찾아 갔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처음 온 찜질방인데, 소금방에서 여유롭게 땀을 빼고 있는 겁니다. 진심으로 @칭찬해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녀가 샤워를 하러 갔다오고 우리의 수다가 시작 되었습니다.
이 친구는 저의 베프입니다. 그야말로 그냥 하는 말이 아닌 진심 베스트 프렌드 이지요.
처음 이 아이를 본 것은 제가 매일 가던 gym이었어요. 둘째가 태어나고 몸이 말도 안되게 안좋아서, 운동을 시작하고 운동의 맛을 들이던 중에, 내 앞에서 trainer와 킥복싱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몸매가 탄탄한 그녀가, 우리 둘째가 늘 수영장에서 같이 놀던, 침 질질 흘리는 아이의 엄마일줄은 몰랐어요. 그녀도 그냥 저를 gym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심각한 Korean으로만 알았었다고 나중에 이야기 했어요. 맞아요. 심각하게. 이 아이의 말과, 스타벅스 직원의 한국인의 화난 얼굴에 대해 듣고 난 이후부터 웃는 연습을 했지요 아마.
제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우리 둘째와 같이 노는 아기들을 사진을 찍어서 액자로 만들어 선물했는데, 그걸 받은 그 친구는 이 한국인 여자가 누구인지 궁금했다고 해요. 그래서 늘 저와 같이 아침시간을 아이들과 보내는 보모에게 나의 연락처를 물어봤고, 매일 아이들이 노니까 그냥 수영장 놀이터로 나오면 볼 수 있다고 저는 저의 연락처를 주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아침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그녀가 자신의 둘째와 우리 둘째가 노는 자리에 내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뒷걸음질 치며 오더니, "너였어??" 하는 거에요. 하하. 네.. 그 다음부터 우리는 친구가 되었어요.
이 아이는 스물 한 살에 미국 국적의 Filipino-Japanese를 만나 결혼을 했어요. 그리고 우리 큰애와 동갑인 첫째 아들을 낳고, 우리 둘째와 베프인 둘째를 낳았구요. 이나라 가장 부유층이 산다는 콘도에 본인의 집을 소유하고 사는, 그야말로 저에게는 부러운 친구에요.
같이 다섯시간 이상을 찜질방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놀랍게도 이 아이의 삶도 결코 녹록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날 한 그아이의 고민을 다 이야기할 수 없지만, 그 아이가 본인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한 말이 제게는 와 닿았습니다.
"Everybody have their own issues..."
제가 가끔 이야기 하거든요. I am so jealous of your life...라고... 돈걱정이라고는 안하고, 부자 남편 만나서, 이나라에서 부자라고 하면 진심 부자입니다..., 여왕처럼 사는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맞아요. 모든 사람은 그 나름대로의 힘듦이 있어요. 오늘 그녀가 쏟아낸 이야기는 제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남편이 사업을 시작하고나서 제가 가장 많이 하는 걱정은 돈걱정입니다. 우리언니는 제게 돈걱정이 제일 쉬운 걱정이라고, 더 큰, 어찌할 수 없는 걱정에 마음이 병들고 몸이 병드는 사람이 많다고 할 때에도 저는 와 닿지 않았어요. 나는 가끔 니가 너무 부러워.. 하고 할 때에는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어요.
그녀를 따라 간 요가 학원에서, 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요가라이프가 시작이 되었고, 지금 만나는 많은 친구들도 이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제가 이 친구에게 붙인 별명이 바로, "Everybody's sweet heart"입니다. 저보다 한참 어리고 어쩌면 부족할 것 없이 사는 이 친구에게서 저는 많은 위로를 받고 또 제 삶의 많은 부분을 봅니다.
지금이 다일것 같지만 이것 또한 제 인생의 한 부분일 테지요. 그리고 아직은 여유로우니 그대로 감사한 삶입니다. 교회에 가서 목사님의 설교 없이도 은혜받은 오늘이 참 귀합니다.
아이들이 없는 오늘 밤에 신랑이 일찍 와주면 참 좋겠지만, 아직도 밖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이 좀 불쌍하고, 그래도 나의 친구와 함께한 시간과 그 대화로 오늘은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