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다 히로카즈’ 감독은 자신의 영화 [아무도 모른다]에 분명히 ‘폴 오스터’의 [달의 궁전] 속 한 에피소드를 오마주로 하는 장면을 끼어 넣었다는 확신에 가까운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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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했지만 극도로 경제상황이 악화된 주인공이, 살던 집에서 쫓겨나 거리에서 생활하며 기아상태에 이르던 어느날 오후, 인원이 부족한 소프트 볼 경기에 얼떨결에 끼어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 낸다. 그로 인해, 육체가 원하는 음식물을 제공 받는 것은 물론, 블랙홀과도 같은 인생의 바닥으로 떨어지며, 사회생활은 커녕 밖에서 누군가와 동등한 입장에서 똑바로 걷지도 못할만큼, ‘인류라는 피부위의 얼룩, 실패의 두창’이라 느끼던 주인공에게는, 그렇게도 갈급했던 지성에의 단비와도 같은, ‘내면과 외면 사이의 평정을 확립’하게 해 준 행복한 시간 이었던 것이다.
[아무도 모른다]의 주인공 ‘나’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으로 네 아이만 남기고 집을 뛰쳐나가 결혼해버린 엄마에 대한 원망조차 할 겨를도 없이, 동생들을 위해 먹을 것을 구하고 물을 구하고, 감정이란 없이 무거운 책임감으로만 살아간다. 몸과 마음의 결핍으로 찾아온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학교 운동장을 찾은 어느날, 인원이 부족한 야구경기에 참여하고 있는 장면이다. 웃는다.
싱싱하고 찬란해야 마땅할 시기의 그들에게 찾아온 극단적인 결핍의 순간을, 폴 오스터가 건조하게 묘사하며,주인공의 비참함을 아주 담백하게 보여주었고, 그 방법 그대로 고레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로 가져온 것이 아닐까...
고레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좋아한다. 아마 그도 내가 줄친 부분이 좋았을 것이리라.
혹시 고레다 감독님 아는 분 있으면 꼭 좀 물어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