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bookkeeper 예요.
여기는 긴~ 연휴라 오늘도 따분하게 보내고 있어요. 원래 교회에서 가깝게 지내는, 아니 그닥 가깝다기 보다는, 우리 둘째가 졸졸 따라다니는 형아들이 있는 집이라, 같이 밥을 몇번 먹은 적이 있는데 리조트를 예약하면서 다른 한 가족과(그집도 그닥 가깝지는 않으나 역시 둘째가 좋아하는 형아집) 저희 가족까지 같이 예약을 해놨으니 취소해도 상관없으니 같이 갈 수 있으면 이야기를 하라해서, 별 계획도 없고, 둘째가 좋아할 거 같아서 감사히 간다고 했어요.
원래 오늘 출발인데 어제 이것저것 준비한다고 장을 보고있는데 갑자기 그 집 엄마가 연락이 와서 큰 아이가 수두가 ‘살짝’ 왔다고 우리 둘째 수두 접종을 했는지 묻는거에요. 접종은 했지만 그래도ㅜㅜ 말끝을 흐렸더니 의사가 이미 5일차고 딱지가 앉기 시작하면 전염이 안된다 했다고 하더라구요.
아... 얼마나 입장이 곤란하던지. 그래서 제가 담당의사에게 나도 물어보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고 우리 소아과 의사에게 급히 전화해서 물어보니, 전염될 가능성이 아직 있다고 가지말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듣자마자 마음은 이미 안간다 였는데 의사가 그러더라는 이야기를 하면 좀 덜 미안할거 같아서, 다시 전화해서 미안한데... 우리는 그냥 안가겠다고 하고 두 집만 가시라고 했더니, 무슨 소리냐고 자기들이 빠지겠다고 하는거에요. 원래 예약하고 이 여행을 계획한 당사자인지라 정말 곤란하더라구요 입장이... 그러다가 니가 가라 내가 안갈게 실랑이를 벌이다가 신랑에게 좀 알아서 하라고 그집 남편과 통화를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고 좀있다 연락이 왔는데 좀 애매해서 이번에 그러면 취소를 하는게 났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끝냈다는 거에요. 하루전에 취소하면 페날티가 많이 나왔을텐데 정말 너무너무 미안하더라구요.
그리고 어제 밤에 그 다른 집 엄마에게 연락이 왔는데 혹시나 나중에 내가 알게 되면 마음 안좋을까봐 이야기 한다고 자기 아이들은 이제 다 커서 가도 되는데 취소해 버렸다고 해서, 아이들이 너무 실망해서 그 두집만 다른 리조트로 예약을 잡아서 간다고ㅜㅜㅜ 아무도 원하지 않던 상황이 온거고 그럴 수 밖에 없는 결정이었으니 괘념치 말라고... 수두 걸린 집 엄마도 미안해 죽을라고 한다고 서로 미안해 하지 말자며 전화를 끊었어요.
아 정말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어제부터 마음이 너무 안좋아요. 그냥 마음이 안내킬 때 안가겠다고 할걸, 미적거리다가 간다고 했다가 상황이 꼬이고 꼬여서 괜히 민폐덩어리 된거 같아 마음이 그래요ㅜ
요새는 왜이렇게 자꾸 일이 꼬이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려고 한게 아닌데 상황이 안좋은 쪽으로 가고, 그러려고 한 말이 아닌데 결과적으로는 내가 말을 잘못한게 되고...위로한답시고 한 말이 내가 봐도 뭔말인지 모르겠고...
애들 데리고 어디라도 바람 쐬러 가야겠어요. 계획이 무산되고 아직도 상황파악을 못한 둘째는 하루종일 시무룩... 안그래도 가기싫었는데 잘됐다며 방에 들어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딸, 이때다 싶어 잠시 운동하러 간다며 신랑은 농구장으로.
지금 다 집합시키고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