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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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by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 문학의 키워드는 "기묘함"이다.
하루키는 기묘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기묘한 상황을 만들어낸다. 그 기묘함은 너무도 '기묘'해서 당췌 그것에 몰입할 수가 없다. 아니 몰입하기를 거부하는 내 마음속의 자아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렇게 빠져들기를 거부하다가도, 하루키의 마법과도 같은 '서사'가 그 기묘함을 받아들이게 한다, 실로 마법과도 같이.

그렇게 그 기묘한 상황에 설득당하고, 어느새, 그것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생생하고도 '적확한' 묘사... 그렇게 그 소설을 읽어내게 하고, 그다지도 기묘한 이야기에 몰입하고, 즐기게 만든다. 그것이 바로 하루키 문학의 힘이다. 대단한 작가다.

기본적으로 탄탄한 이야기의 구성을 가지고서, 천부적이기 까지한 그의 화술이, 그가 가공해낸 기상천외한 스토리를 잘도, 아주 매끈하게 뒷받침한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이야기한다. 하루키는 그렇게, '하루키빠'로 살아온 내 20년에 지대하게 관여하고 있다고...

기묘함을 담은 소설은 많겠지만, 그 기묘함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은 작가의 지적인 능력이다, 즉 똑똑해야 하다는 거. 그리고 진득해야 한다. 자기가 만들어낸 이야기에 갇혀 마지막에 가서 힘과 균형을 잃어버리는 경우를 우리는 수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보아왔다. 하루키도 중간중간 스스로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건지, 곁가지를 과하게 덧대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그러나 진득하게 그 흐름을 이어가서 뚝심좋게 결말을 내놓는다. 정신 바짝차리지 않으면 당췌, 뭐~래는거야?? 라며 급히 책장을 앞으로 되넘기는 일이 종종 발생할 수도 있음. 즉, 독자도 부지런해야 한다는 거.

그러나 한가지 그에게 말하고 싶은것은,
"당신도 나이가 들었나요?... 말이 너무 많잖아 이건~~" 그렇다... 가끔은 짜증이 난다. 해도해도 너무 말이 많다ㅋ. 그 말을 너무도 사랑하기에 봐주지만, 그래도 1Q84에는 안해도 될말을 너무 많이 한다. 살해될 처지에 놓인 사람이 그 죽음을 기다리며 엎드려 있다가, 체호프의 글을 논하고 그 농밀한 세계에 사색을 더한다는건 너무하잖아? 그리고 거의 모~든 등장인물이 지적이다ㅋ. 아는게 너무 많다. 사람이 살면서 음악에, 문학에, 그것도 그 이면의 이야기를 그렇게 잘 알고, 또 지적인 사색을 더할 수 있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는 걸, 하루키는 애써 방만하는 느낌이 든다. 이봐요 하루키 아저씨, 거기서도 당신은 너무 자신을 드러내요. 그거 다 자기얘기잖아요~~~! 그래도 좋아요~ 그 이야기들은 나에게도 다시 찾아보게 하는 내가 모르는 영역이고, 내 머리속에 넣어서 내 지식을 넓힐 수 있게도 하니까요~^^

이 책은 페이지 양이 어마어마하다. 총 3권으로 이루어지고 각 750여페이지로, 전체가 무려 2,300여페이지에 이른다. 다 읽고 나면 제일 처음 드는 생각은 "아~ 다읽었다!" ㅋㅋ

그리고 또하나, 음악에는 거의 문외한인 내가 "라흐마니노프"를 처음 알게 된것도 하루키 때문이었었다. 그의 모든 책 속에는 음악이 흐른다. 이 책에도 역시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같은 곡들이 각 인물을 통해 소개되고 이야기 전반에 걸쳐 흐른다. 마치 그 음악이 들려야 할 듯해서, 따로 그음악을 찾아 들어 머리속에 넣지 않으면 안될 거 같아서 음악을 듣고 또 들었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하루키 뮤직룸"이라고 하는 북콘서트 형식의 행사가 있기도 했다. 그만큼 그의 소설 세계에서 음악은 또하나의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하루키 소설을 전혀 읽은적이 없다 하더라도(특히 그의 초기 소설들), 이 소설이 크게 어렵거나 전작들에 비해 특별히 더 내용이 황당스럽지 아니하므로 충분이 즐길 수 있겠으나, 다만, 이야기의 주된 줄기가 흔히 말하는 "사이비 종교집단(그런 내용이 아님에도)"과 연계되어 있고, 때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교주들의 변태 성욕과(절대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그 결과물들이 지나치게 "그럴듯"해서, 비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서서 좋지않은 소감들을 말할 수도 있는 내용이 많긴 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하나, 내가 말하고자 하는건, 하루키가 만들어낸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다 사랑스럽다는 거... 이 책의 주인공 덴고... 내마음을 사로잡았어요~^^ 아오마메 역시 그렇긴 하나, 하루키님은 여자를 잘 모르는듯 해서ㅜ 처음엔 그 행동들이 민망스럽기도 하지만...

하루키 소설을 한번 도 읽지 않았다면(특히 그의 초기 작품들), 약간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를 사랑하는 나와같은 독자라면

추천****

"설명을 해주지 않으면 모른다는 것은, 설명을 해줘도 모르는거야" [1Q84]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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