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기대하고 읽었던 책이다. 제목이 일단 뭔가 마음에 들었고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이라길래 엄청난 스토리텔링과 감명과 여운을 주는 그런 책일줄 알았다. 읽어보니 그런 책은 전혀 아니었다. 정말 이게 노벨문학상을 받았단 말이야?하고 의문이 들 정도로 정말 별로인 책이었다. 요새 계속 불륜 관련된 것만 적는 것 같은데.. 이 책도 불륜이다. 근데 전혀 불륜처럼 보이지 않는다. 불륜이 맞음에도. 왜냐하면 너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일종의 성매매 여성인 게이샤한테 계속 찾아가고 끌려하면서 죄책감같은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아내나 아이들을 떠올리며 자책하는 장면또한 전혀없다. 마치 이게 너무 당연한 일이라는 듯이. 그래서 그게 너무 기분나쁘다. 부도덕한 소재인데 재미도 없고 감명도 없고 울림도 없고 아름다고 아련한 사랑이야기로도 느껴지지 않는다. 뭘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말하고 싶은 게 없다면 그저 미를 위해서 지은 소설일텐데 전혀 아름답지도 않다. 묘사도 이상하다. 뭐만 했다 하면 게이샤 티가 났다, 게이샤 티가 나는 웃음이었다, 게이샤 티가 나는 뭐였다, 게이샤 티가 대체 뭔데. 묘사를 그따위로밖에 못하나. 그렇다고 주인공이 그녀를 사랑하나,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그녀는 주인공을 좋아하고 따르고 당신이 오기를 기다린다고 그러지만 주인공은 그녀가 이러는게 다 헛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여기서 사색하고 일이나 삶에 대한 허무주의에 빠져있어서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순수하고 열정적인 그녀에게 끌린다. 하지만 또 헛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계속 같이 지낸다. 자신을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그녀와 같이. 작가 자신의 판타지란 판타지는 다 쳐부은 것 같다. 그러면서도 주위 눈 내리는 자연은 아름답고, 나는 사색하고, 또 다른 여자한테 또 끌리고...
이건 1900년대 그당시에는 인기있었을지 몰라도 지금까지 칭송받을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