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스터리 소설을 읽은지가 몇 년은 된 것 같다. 그래서 기대를 좀 했는데 엄청 실망이었다. 차라리 옛날옛적 고전 미스터리소설이 훨씬 나은 것 같다. 이 소설은 일단 기본적으로 미스터리하지 않다. 모든 정보를 애초에 다 까고 가고 몇 개 감춰져 있는 것들도 독자가 너무 쉽게 그냥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라서 재밌지도 않다. 그리고 별로 궁금하지도 않다. 요즘은 또 시대가 시대인지라 뭐 스마트폰, 페이스북, 해킹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무슨 페이스북 설명서인줄 알았다. 사실 페이스북이 상용화된지도 몇 년이나 흘렀고 이렇게 구구절절 설명할 내용은 아니라고 보는데 작가가 좀 많이 모르나보다. 그래서 그런 것때문에 조금 지루했고 해킹에 관한 내용도 그렇게 전문적이지는 않았다. 대신 진짜로 일어날수도 있는 일 같아서 좀 무섭긴 했다. 그리고 포르노적 시선이 너무 강하다. 범인이 진짜 변태성욕자이고 거기에 희생되는 여자들. 이제 너무 뻔해서 그만 좀 보고싶다. 할 거면 좀 성적으로 표현하지를 말던가. 너무 지겹다 진짜. 이런 심리에 공감하는 사람이 있어서 자꾸 이런 내용이 생산되는건가. 게다가 이 책의 맨 마지막에서 밝혀지는 가장 크고 충격적인 반전이 범인의 정체가 아니라 주인공 여자가 알고보니 성매매 여성이었고 정체를 바꿨다는거라니. 이게 반전인가. 재밌나. 아름다운 여성이 알고보니 AV를 찍었었고 성형을 하여 정체를 바꾸고 산다는 것이 작가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크고 엄청난 반전이었나보다.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을 보낸다.